$$$우리 가족이 비행기에 못 탈 번 했던 사건!$$$
고희정
2001.08.11
조회 18
6월달에 공짜 해외여행 기회가 있었습니다. 남편회사에서 캐나다로 교육 받으러 출장을 갈 일이 있었는 데 부부 동반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거기에다 덤으로27개월된 아들도 같이 보내 주었습니다. 제 여권은 깨끗합니다. 첫 해외 여행 이랍니다. 아들의 여권은 제 여권과 함께 동반 여권으로 만들었습니다.모든 일이 순조롭기만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비행기 였습니다. 오후에 공항 리무진을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우린 캐나다에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권에 주민등록 번호가 없을 꺼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동반여권에 아들 주민등록번호가 나와 있지 않는 것입니다. 빈 집에 전화해봐야 소용없고, 시어른께서 아무리 손자가 예쁘다 한들 손자 주민번호를 알고 있을 리도 없고 ...경찰서에 가서 물어볼까? 사정을 얘기해 볼까? 그때 갑자기 번개 처럼 지나가는 저의 생각이 우리가족을 함께 비행기에 타게 했답니다. 소아과나 약국에 전화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토요일 저녁이라 병원은 문을 닫았고 약국은 밤까지 하잖아요. 더구나 단골 약국이죠. 전 114에 전화를 해서 전화 번호를 알아내고, 약사 선생님께 사정 얘기를 했더니 흔쾌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가족은 즐거운 여행을 다녀 올 수가 있었답니다. 우리 아들은 토론토 공항에 내려서 갑자기 여기는 지하철 이라는 것입니다. 전 작은 목소리로 "여긴 공항이야"아들"아니야 지하철"이라며 소리까지 지르지 않겠습니까? 같이 가던 일행들이 황당해서 멀찍이 서 있더군요. 공항이라고 가르쳐주면 줄수록 아들은 계속 지하철이라고 큰 소리로 우기더군요.렌트카를 타기 전 까지... 지금 그 꼬마 녀석이 많이 아파서 계속병원을 다닙니다. 계속 약국도 다닙니다. 바로 그 약국이죠. 도화동 현암약국입니다. 할아버지,할머니 약사 선생님께서 얼마나 친절하고, 설명도 잘해 주시는지 늘 고맙기만 합니다. "아들 강민구 빨리 나아서 엄마와 함께 놀이터 가서 놀자!" 여름감기 조심하세요.

강신에 내 마음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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