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가 건강하길..
정경애
2001.08.12
조회 17
그저께 굉장히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밤의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남편이 들어 오면서 "어, 들오와" 저는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신혼초에 그것도 밤11시가 다 되어서 연락도 없이 손님을 데리고 오다니...속으로 이를 갈았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강아지 한마리가 쪼로록 들어오지 않겠어요
남편왈"너, 강아지 좋아하잖아","그냥 내 뒤를 따라오는데..비가 너무 많이 와서 ..길을 잃은 모양이야"하면서 빙긋 웃기만 하는거예요.
하여간에 우리집에 들어 온 개를 이 비오는 날에 쫓아버릴 수는 없어서 그 개와 만리장성을 쌓았지요
다음날 동물병원에 그 개를 데리고 갔는데, 그 병원에 오는 개가 아닌지 ,아니면 주인이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갔는데 모른다고 하더군요.
동물 병원의 의사가 진찰을 하다가 이 개 이름이 뭐예요? 저는 멍하게 있었지요.
정을 주지 않기 위해서 그냥"멍멍이"예요 대답을 했습니다.
피부병이 있어서 주사 맞추고 약을 가지고 왔지요
더불어 사료도요...
제가 키울 것도 아니면서 ...
그런데 문제가 생긴 것은 제가 아기 계획이 있는 상태이고 저의 집이 아파트라는 사실이예요
그래,이 곳 저곳 연락을 취하고 경찰서에도 연락을 했는데, 소식은 없고...
그런데 어제 밤에...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주인은 아니지만 키우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다는 거예요
책임감도,더불어 마음에 준비도 없는 상태인 저보다는 그 분에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남편과 경찰서를 향하는 데 멍멍이의 모습이 왜이리도 안스러운지...아무 영문도 모르고 남편의 뒤만 졸졸 따라가는 멍멍이...
멍멍이를 보내고 나서 우리는 생각했지요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키울 때는 그저 "예쁘다,귀엽잖아" 라는 감정으로 키우는 것이 아님을 말입니다.
박완규 TV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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