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어제 딸을 낳았어요.
무척이나 축하할 일이죠.
하지만 어째 분위기가 썰렁하네요.
형부는 3대독자..
어제 태어난 조카 위로 이미 딸이 있거든요..
대충 분위기를 짐작하셨겠죠?
첫째 조카가 태어났을 때에는 집안에 경사라도 난 듯이 모두들 기뻐했는데 이번에도 또 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식구들이 다소 아쉬워들 하시더라구요. 참 속상해요..
왜냐면, 저도 역시 둘째 딸이거든요.. 더군다나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구요..
제가 태어났을때 우리 할머니는 엄마한테 미역국도 안 끌여주셨데요.. 산파를 집으로 불러서 집에서 태어났는데 그 산파에게 돈도 안주시더래요.
그 이후로도 친가, 외가의 첫 아기였던 언니는 언제나 어른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껏 받았지만,
저는 둘째 딸인데다가, 몸도 약해서 어른들의 관심을 덜 받았죠. 그래서 어릴때부터 언제나 언니보다 주위의 관심을 받기위해 언니보다 항상 더 잘해야했고, 더 열심히 해야했죠.. 물론 지금껏 그런 둘째 컴플렉스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제자신이 속상할 때도 많구요. 부디 어제 태어난 우리 둘째 조카 서진이에게는 이런 불행한(?)
상황이 안벌어지길 바래요.
태사자 天.雨.雲.風

가여운 둘째 조카에게 꼭 선물을 주고싶어서요
pmy95
200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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