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한대 맞았어요.
이나연
2001.08.12
조회 13
전 집이 일산이라 서울에 올땐 좌석 버스를 자주 타게 되요.오늘두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누군가 제 머리를 아주 세게 손으로 퍽!하고 치는 거에요.뒷자리에서 앞사람의 뒤통수를 볼 수 있잖아요.
아프기도 많이 아팠지만요 그것보다 많이 놀랬거든요.
얼른 뒤를 돌아보니 저를 친건 초등학생처럼 되보이는 애였고그 옆의 어머니로 보이는 분두 놀래서 저에게 연신 사과를 하시더라구요. 그냥 다시 제 자리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지요.
화는 안났습니다.
화가 나는 것보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이
저에겐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경고로 느껴지더라구요.
어렵게 취직을 해놓구. 너무 멀다는 이유로 전 회사를 그만두었거든요.아빠도 퇴직을 하셨는데 아직도 전 어떻게든 잘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을 버뜩 차려보았어요..
그리구 주변을 둘러보는데.
갑자리 차린 정신으로는 대번에 할 수 있는 건 없더군요.
꾸준히 노력해야 되겠지요.
가까운 곳으로의 재취업을 위해서요.

최재훈의 그건 이미 네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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