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사랑애기...
권정혜
2001.08.12
조회 17
토요일 오전인가? 집에서 모처럼만의 휴일을 만끽하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렸어.
전화를 받아보니. 웬 남자가 여자친구 이름을 대며, 혹시 나보고 누구누구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자기는 남자 여자친구의 애인이라는 거야. 무슨 말인가 했더니, 남자의 여자친구가...
소위 바람을 피고있었다는거야. 약간 어이가 없어진 남자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전화를 한 남자가 좀 만나자는 거야. 그래서 약속을 하고 만나러 갔더니 여자하고 둘이서 같이 나온거 있지...
남자는 과연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가 마음 속으로 추스리면서 다잡고 있었지. (그 남자를 여기서는 돌쇠라고 할께...)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 돌쇠가 남자한테 말하더군. 자기는 이 여자를 사랑하고 결혼할 사이라고... 여자는 고개 숙인채 있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뒤에 마음을 추스리고 돌쇠에게 말했어. 둘이서만 애가할께 있으니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그리고는 돌쇠는 회사로 들어갔어. 돌쇠는 여자의 회사 동료라더군.
이제 남자는 여자에게 물론 자초지종을 물어봤어.어찌된거니? 하고...아주 침착하게...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작넌 겨울부터 사귀었대. 같은 회사에 있는사람이고, 겨울에 남자하구 사이가 안좋았을때, 그 남자하고 사귀게 됐대...그래서 남자는, ''그럼 나하구 사이가 좋아졌으면 헤어져야 하는거 아니야?'' 하구 물었지. 그러니 여자는 헤어지고 싶었지만 남자가 끈질기게 붙어서 헤어질수 없었다는 거야. 남자는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지.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 대했는데 내게 이럴수 있느냐고.'' 뻔한 애기잖아. 무슨 멜로 드라마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하나 놓고서 남자 둘이서 싸우는 꼴이잖아. 여자가 엄지도 아닌데.
사실 남자는 여자가 맘에 안드는 일이 많이 있었고, 그땜에 서로간에 상처도 많이 주었었어.
하지만 작년 겨울에 크게 싸운다음에는 ''아니다. 어짜피 여기까지 온거... 이제 내사람이다. 잘해주자...''하고 정말 성심을 다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여자에게 더욱 큰 배신감을 느꼈는지 모르지. 여자도 남자가 해주는 만큼 남자에게 잘 대해줬었거든...
정말이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유분수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남자에게 이런일이 생길줄 누가 알았겠어. 한참을 애기하다가 남자가 물었어.
''너.. 그남자 사랑하니?'' 하구
그러니 여자는 좋아한대. ''그럼 나는?'' 하구 물었지. 그러니 나도 좋아한대. 나를 더 좋아해서 그 남자에게 헤어지자 하니까. 돌쇠가 여자와 절대 못헤어진다고... 하며 날 부른거야... 그제서야 남자는 퍼뜩하고 떠오른 애기를 물어봤어.. ''너... 그 남자하구 잤니....?''하구..
여자가 말했어. 그렇다고.....
남자와 여자는 둘다 첫정이었거든. 남자는 그때부터 거의 실신상태였어. 다리가 풀린다는게 이런거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하구 물었지. 우습고 유치하게 말야... 여자가 말하더군. 돌쇠가 자취를 한대. 그래서 돌쇠집에서 그랬대. 남자는 물었지. ''내게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니?'' 하구. 여자가 하는 말이 ''처음에는 죄책감을 느꼈는데, 그 다음부터는 내가 모른채 있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대.''그럼 지금껏 계속 그래왔던거야?'' 하고 말했지.
그래서 남자가 말했어.''그럼 올초에 나한테 왜 결혼하자고 서둘렀니?''하고 물었지. 그러니 여자가 ''나를 더 좋아하고, 나하고 결혼하면 돌쇠하고 헤어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대'' 남자는 손이 떨려서 담배도 못피우더군....... 치욕스러움에, 배반감에.....
남자는 돌쇠를 불렀어. 당신 애기도 들어보자. 했지. 그러니 돌쇠가 하는 말이 자기는 여자를 죽도록 사랑하고 절대 놓칠수 없다는 거야. 남자하고 사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자기도 양보하지 못하겠대. 그러면서 여자하고 잠을 잔 애기를 남자 앞에서 하는 거야. 남자는 손을 부르르 떨면서 담배를 피우더군. 여자가 그래..''미안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
남자가 물었지.
''돌쇠하고 결혼할꺼야?'' 여자는 아니래.. 돌쇠하고 헤어질거래. 그려러고 계속 마음 먹고 있었대. 돌쇠가 불쌍해서 여태 만났던거래. 돌쇠가 불쌍해서 근 1년 동안을 남자를 깜쪽같이 속이고 돌쇠 자취방에서 같이 밥먹고, 술먹고 그런거야. 돌쇠 자취방에 있다가도 남자가 만나자고 하면 남자하고 만난거지.... 남자는 순간 아찔해지더군. 지금 내가 정상이 아닌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여자가 이럴수가 있는건가. 내가 아는 여자는 이렇지 않았는데. 내 전부에 대한 배반이 느껴지더군...
여자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집앞에서 그랬어. 널 사랑한다고, 용서하고 계속 만나자고 말하고 싶지만, 내 감성이 용서를 안한다고. 가장 원초적이고 비밀스런 부분에 대해 날 속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내게 결혼하자고 하고, 내게 정겹게 대하고, 거의 매일 우리 만났는데,어떻게 날 속였는지 그 정성에 감탄한다고...
여자한테 물었지. 식구들도 아냐구. 다 안대.
1년이 다 돼가니. 식구들도 다 알고있대. 기가 막히더군. 남자가 여자집에 전화하면 ''어이구. 우리 사위냐구... ''정말 정겹개 대하주었거든. 물론 그 식구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꽤 오래사궜잖아. 모를수가 없지.
이중으로 배반당한 느낌이더군...
"돌쇠가 너를 굉장히 사랑한대. 너하구 결혼한대. 잘 해봐."
투투 니가 내것이 되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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