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은 제주도 .. 남편은 스쿠르지.왕소금
김은연
2001.08.14
조회 29
환상에섬 제주도를 두고 무슨 마음아픈 이야기 일까 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가고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지요...제가 바로 그런 경우에서 시작되었답니다 공부에 영.. 흥미가 없었던 저는 여상 졸업과 동시에
"사람은 넒은 세상에서 넒게 살아봐야 한다.
한 몇년 세상 물 좀 먹고 눈높이도 좀 높여보고 온나..."하시는 어머니 말씀.
어머니에 등에 떠밀려 서울로 서울로 직장을 얻었답니다.
남들은 직장구하기도 힘들 다던데 저에게는 참 오라는 곳도 많더군요.그 몇년이 10년이 넘었습니다.
학교 생활에는 영 흥미가 없던 제가
사회생활은 얼마나 제미있고 또한 적성에 맞던지...
한 직장에서 9년넘게 자리를 지키며 일잘한다는 칭찬과 속속 줄지어 늘어만 가는
후배들에 부러움과... 키 167에 쭉쭉빵빵 날아다니던 나에 전성시대..
콧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이는 한살한살 먹어가는 줄도 모르고...남자친구 한명 없이 회사일에 푹빠져...그리고 전국 방방곡곡 유명산에 푹빠져...
그리고 몸매다지기 (에어로빅7년)에 푹빠져....
이런 재미에 언 10년이 되어버렸고
노처녀 외동딸 씨집 못갈까봐 비싼 비행기 요즘 물어가며
일년이면 몇번씩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시며
씨집가라고 제촉하시는 부모님..등살에 어느날 부터 선을 무지 보기 시작했답니다.그러던중 친구에 소개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키 182에 머리는 덥수룩 .. 바지는 아버지랑 같이 입는지 어쩐지 유행이 무지 오래되 보였구 구두는 먼지가 잔뜩 앉아서 아주 영... 아니더라구요..
근데 또 결정적으로 백수였지 않겠써요..
저는 제 친구에게 신나게 있는욕 없는욕을 다 퍼부었지요..
"야 어쩜 너 나한테 저런 사람을 소개하냐.. /씨익..씨익...
저 좋다는 사람도 많습디다만 이사람이 제 신랑이 되려고 했던지백수일 지언정 ... 그사람에 능력을 믿었고... IMF를 탓하며 우리는 결혼을했습니다..
그리고 곧 직장도 얻었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남편에 숨겨진 무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구두쇠'''' 스쿠루지 보다 더한 구두쇠... 바로 그것이였습니다.자기야 ! 우리 아무리 알뜰살뜰 해도 한달에 한번 밖에서 밥좀 먹어보자?
밖에서 뭐하러 먹어... 그돈 가지고 집에서 고기랑 과일이랑 실컷 사다놓고 먹으면 일주일은 갈텐데....안그래 지연엄마..그럼 저는 매번 하는 말이 똑 같답니다..그렇긴 하지만 기분이 틀리쟎아.!
남편은.. 기분이 밥먹여주냐.! 형편에 맞게 살아야지...
7개월된 딸아이에 옷은 모두 옆집 그리고 사촌 그리고 친
식구.씨댁식구들이 사다준 선물 혹은 입던 헌옷...
그리고 반찬은 언제나 1식 3찬...
생활이 이렇다보니 추석 설날 친정집이 다 뭡니까?
텍도 없는 소리지요...
결혼 3년만에 제주도 친정에 딱 한번 갔다왔답니다.
그것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던 탓에.... 한번..이지요.
전화한통화면 한 몇백원 밖에 안들지만 그마져도
일년에 4번 한답니다.
추석. 구정. 엄마 생신때, 그리고 아버지 생신때...
엊그제 2박3일 휴가도 물로 방콕이였지요...
"차도 없는데다 이더위에 나가면 아기가 더위 먹는데나 뭐래나.. 하면서요!연애할때 아버지 바지에 무스한번 안바르고 구두한번 딱아본적 없는 남편에모습을 보고 알아봤써야 했는데 ...말입니다
유리상자 아기새의 작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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