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조옥현
2001.08.14
조회 27
누군 태어나면서 부자가 되고.. 떳떳해지고..당당해질수 있으나..
정반대로 또 다른 누군 평생 가난속에 허덕이고 지은죄 없이 연신 고개를 조아려야하고 늘..어둠속에 묻혀 살기도 하지요..
뜬금없이 왠소리냐구요..
오늘 출근길 전철에서요.. 한 남자분을 보았어요..
단정치 못한 머리모양새에...여기저기 얼룩이 묻어있는 더러운 옷차림에..얼굴도 몸두 조금은 꼬질꼬질해 보이구.. 뒷굽이 다 닳아 빠진 헌 슬리퍼를 신고 계셨어요.
문이 열리자 얼른 자리에 올려놓았던 짐을 치우면서 앉으라고 비켜주셨지만.. 앉을자리가 아니라도 조금의 틈새만 있음 비집고 들어가 엉덩이를 우선 붙이고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
자리가 난걸보고..허겁지겁..달려오시더군요..
그러나 옆에 남자분을 보신곤..그냥 다른곳으로 돌아가시더라구요..
그렇게 몇분이나 달려오시나 남자분을 보고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분이 내리자 얼른 달려와서 앉아버리는 사람들...
물론 저두..앉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겉모습만 보구선 판단했을지도 모르니깐요..
하지만...오늘 전철을 타고오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무척이나 시렸답니다.
가끔 전철에서 이쁜 아기들을 보면...조그마한 초콜렛이라도 건네고 싶어서 주머니에서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항상 그냥 내리곤합니다..
왜 이리 사회가 점점...변해가지는..
지금 시골에서 흙탕물에 젖어 땀에 젖어...더러운 옷을 입고 계신분.
내내 밭일 논일에 얼굴 햇빛에 까맣게 타신분..
돈 아까워 신발 한컬레... 제대로된 양말 한짝 못사신으시는 분..
그런분이 바로 우릴 길러주시고 키워주신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오늘 아침의 그분도 어느분의 훌륭한 아버지꺼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우림 vIOLenT Vio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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