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안마 서비스
김정연
2001.08.14
조회 24
딸아이가 안마서비스 표를 나에게 발부한지 며칠이 지났다.
그런데 몸살이 났는지 엊저녁 온몸이 아프고 무거워 식구들 저녁을 차려 주고 그냥 누워있었다.
설거지를 끝낸 딸이 들어 오더니 ''엄마 안마 티켙 주세요.''하는 것이 아닌가?
화장대 서랍에서 꺼내 주니 엎드리란다.
그리곤 양 어깨며 팔 다리까지 주물러 주는데 정말 너무 시원했다.
손에 힘을 넣어 정성을 다해 주무르는 딸의 손길에 감동해 눈시울이 뜨거워져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엄마 아프면 말해? 살살 해줄께..."
"그만 해라. 팔 아프겠다."
"아니 괜찮아. 기왕에 안마하는건데 엄마가 안 아플때 까지 해야지..."
딸 덕에 안마서비스를 받는 호강을 했다.
나이들어 가는 징조인지 자주 어깨가 무겁고 아프다. 내가 이러니 늙으신 내 어머니 삭신은 오죽 쑤시고 아프실까?
문차일드 歸天 (귀천)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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