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언니와 동생집의 아이들이 방학이라고 이모인 저희집에 놀러 왔습니다.
매번 방학이 되면 치르는 꼬마손님들이어서 언제나 그 개구장이들이 오나하고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방학때에 비해서 조금 늦게 우리집에 왔습니다.
우리집의 아이들도 다른집의 아이들에 비해서 하나가 더 많은 셋입니다.
동생네 아이들도 셋이구요.
거기다가 언니집의 아이들은 둘 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대로 다행입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세 집의 8명의 아이들이 먹어대는 음식비와 오락실게임비와 햄버거와 피자값이 만만치 않게 나간답니다.
그래도 제 친정 피붙이의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미운 마음은 조금도 없고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언니와 동생은 시어른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조심이 되어서 방학이 되어도 선뜻 놀러오라고 이야기를 못한답니다.
그 마음을 제가 알기 때문에 방학이 되면 제가 언니와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아이들을 우리집에 보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두 집의 조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버스와 기차를 타고 우리집에 옵니다.
오늘은 수영장에 꼬마부대를 데리고 가서 온종일 수영을 하고 왔습니다.
예전같으면 개울물에서 가재잡고 개헤엄을 치면서 놀겠지만 지금은 세상이 변하다 보니 개울가가 아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점심은 수영장의 매점에서 컵라면으로 때웠는데, 물에서 노는 것이 에너지소비가 많이 되었는지 집에 오자 마자 밥 달라고 노래를 부르더군요.
며칠 굶은 제비새끼들이 밥 달라고 "짹짹"하며 입을 벌리는 것 같이 얼마나 귀엽던지 상상이 되는지 모르겠군요.
저녁은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사준다고 했더니 지금 우리집의 꼬마부대들은 기분이 좋아서 엄청 들떠 있습니다.
일년에 두번 밖에 되지 않은 방학이 세번이나 네번이 되면 더 좋을것인데 하고 고민하는 우리집 꼬마부대들의 소원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있으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우리 꼬마손님들에게 이번에도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 할텐데 걱정이 됩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기억할 아름다운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내일도 부지런이 움직여야 되겠습니다.
미니시리즈 진실 中조성모의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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