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손바닥
박병삼
2001.08.17
조회 37
수술받고 몇일 동안은 두명의 담당 간호사 에게 엉덩이 주사를 맞았는데 죽들어 가기 시작하니 다른 처녀분으로 바뀌었습니다.근데 ,어찌나 손바닥으로 세게 때리던지 주사맞아 아픈것보다 그여자 간호사의
손바닥이 더~ 아프더군요.
몇일 맞다보니 엉덩이가 몹시아파서 그분에게 그랬어요.
"어찌 그리 터프하시냐고? 나...솔직히 주사가 아픈게 아니라 손바닥 맞기가 겁난다고 좀 살살 때리라고" 했더니만 "중환자 실에서 숨넘어가는 환자들 보고
있어보라고 그럼 터프해지지 않고 배길수 있는지 ..."
하긴 ,마취 풀리고 제옆의 할머니의 가픈숨을 보고 있다 눈을 저자신이 감고 말았는데 그말에 좀 수긍이 가더군요.
퇴원하던날 그 간호사 걸리지 않길 바랬는데 아서라 ~ 그분이데요. "이주사 맞고 다시는 병원같은데 오지 말라고" 아주 세게 때리는데머리털이 서도록 때리더군요.
주사 가 약이 된다면 맞아야 하겠지만 그 주사보다 깊은 말한마디가 젊은날의 과정에 약이 될때가 있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깊이 간직하게 합니다.
숨넘어가는 사람 앞에서 무엇하나 해줄수없는 자신의 넋두리처럼 ...말한마디 깊은 생각하고 던지는 모습이 되도록 말입니다.월요일날 막내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막내 손으로 저에게 전화한지 3년반만에 점심시간에 걸려 왔습니다.
IMF때 가게 한다고 자본 다말아먹고 빛지고 가면서 기반 다시 잡을때 까진 전화안한다던 여동생이 제가 전화할때가 아닌 막내손으로 전화를 하니 기쁘더군요.
광주 같을때 3년만에 만난 동생 친구에게 제가 그랬죠
"여자가 독하다는것은 내가 막내 보고 처음 알았다고 ..."
제가 병원에 있을때도 동생 걱정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식구들에게 그랬거든요.영동에 있는 후배도 역시 그랬고요.
둘째오빠 조만간에 서울에 휴가받고 올라온다고 그때 온다고 그러더라구요.
둘째형을 친구언니로 중매섰다가 큰형수하고 감정싸움 나게해서 두형들의 인생을 바꾸워 버렸다고 죄책감 느끼고있는 착한 동생이 나이를 26살이나 먹었다니 ...
내년에는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만나서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는데제 동생이 무척 예쁘거든요.키도 크고 착하고요.지금은 저희 형제들보다 더 부모님한테도 잘하고 용돈드리고 하거든요,.남자넷보다 여자 하나가 더 났다고 작은형도 그럽니다.
제 동생 마음고생 많았을 겁니다.제 걱정도 많이하고요.
전역하고 만날때 동생이 했던말이 생각 납니다.
"오빠 순하고 맹한듯 하는 얘들 사귈때는 조심 하라고 자세히 살펴보면 지 앞가름 다 해가면서 뒷속으로 챙기더라.오빠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 조심해야돼~
오빠는 사람을 너무 믿어버리는 스타일이라 걱정이러고..."

무한궤도 비를 맞은 천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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