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지금 기분 너무 엉망이예요.
전 27살 주부예요. 아이는 3살된 아들이 있구요.
예전엔 안그랬는데, 깜빡 깜빡 거리고, 기억력이 많이 흐려졌어요.
어쩜좋죠? 흐흐흐. 몇일전 세금고지서가 왔는데요.
시청에서 자동차세에요.
6월분 체납되었다고 날라왔어요. 저는 세금이란 세금은 꼬박꼬박 내거든요.그것도 연체료 몇백원 천원되는것 때문에 미리미리 세금을 내는 성격이거든요.
연체료 넘 아깝잖아요. 그래서 미리미리 신랑 출근길에 보내거든요.은행이 가까워서요.그런데 너무너무 놀랍게 십삼만원정도 되는 돈이 연체됬다고 날라온거예요.
넘 놀라와서 영수증을 찾아봤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수 없는거예요.
평상시 이런일엔 익숙하지 못해 영수증관리는 아이가 어리고 하도 드센터라 평상시 영수증 관리를 제대로 못한거예요.그저 집안 이곳저곳에 넣어두었거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 세금을 냈는지 조차도 생각이 안나고 영수증 또한 생각이 안나는거예요.즉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거예요.신랑이 묻는데 아무 대답을 못했어요.
정신이 이렇게 없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정리 잘하고 메모잘하고 깔끔하단 소리만 들었는데, 애낳고 왜이래
젔는지 모르겠어요.흐흐흐...
완전 망신살이 뻣친거예요.
제가 너무 애한테만 매달려 있었나봐요.
흐흐흐...어쩜 좋죠. 신랑은 자동차세 6월분을 내서 영수증은 절 줬다고 하는데 이정신머리가 그 영수증을 어디다 두었는지 , 영수증은 받기나 했던건지 아무 생각이 나질 않으니 큰일이예요.이러다가 피같은 십삼만원! 한달에서 반의 생활비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건 아닌지 걱정이예요.
잠이 오질 않네요.애낳고 나면 기억력이 점점 떨어진다하던데 그게 정말인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확인할수 있는방법이 없을까요.
결혼생활 3년동안 세금안내본적이 없었는데 이럴수가...
너무 제자신이 실망스러워요.
한번 날잡아서 물건정리를 다시해서 찾기 편한 곳에 잘 넣어야 할까봐요.
넘 중요한건 제가 꼭꼭 잘도 숨겨놓는 바람에 나중에 필요해서 제가 찾으려 할때못찾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아요.
이러다가 수명 단축되겠어요.
신랑의 한숨소리에 저는 피가 마를것 같이 넘 속상했어요.
다른 사람 십삼만원이라면 뭘그걸 가지고 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주부들은 그게아니거든요.
아시죠?어떻게 하면 깜빡깜빡 거리지 않고 살수 있을까요?
이런건 예전에 상상도 못했어요.
그저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서 뭘 잃어버렸다고 하면 정신차리고 잘다니지 하면서
무시해버렸거든요.그런데 그게 제가 될지 몰랐어요.
흐흐흐.어쨌거나 영수증을 못찾으면 큰일이네요.
이현우 슬픈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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