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리는 신랑에게
윤봉희
2001.08.20
조회 29
결혼한지 6개월되는 26살의 새댁입니다.

연애를 3년 넘게 하면서 이런저런 문제로 결혼하기까지 너무나 아픈 시간이였습니다. 제가 그토록 사랑했기때문에 아니 둘다 서로가없으면 한시라도 살아가기 힘들었기에 결혼을 했습니다. 학교졸없후 모은 돈이없어 힘겹게 식을 올리고 그래도 저희는 행복한 시간일꺼란 기대에 부풀어 단꿈을 꾸었습니다. 하지만 신혼여행 갔다온 이후로 너무나 믿기지 못할 일들이... 신랑이 디스크가 터진것입니다... 그것도 허리를..
전 짐옮기는거부터 장보는거 집에 청소 등 모든 일들을 신랑을 절대 시킬수가 없었어요... 남들은 신혼이라 좋겠다고 장난치며 말하지만 저의 마음은 말할수 없을만큼 속상했어요.. 게다가 사소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어요.. 전 너무나 속상합니다. 남들은 신혼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이라 하던데 전 결혼전보다 너무나 힘들고 속상하고 후회스런 날들이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병원에서 자구 왔다갔다하면서..
솔직히 결혼전엔 너무나 챙피한 일이지만 세탁기 한번 돌려보지 않은 초보였구 친정엄마가 다 해주셔서 전 그냥 친구들 만나서 놀구 회사가구 쇼핑다니고 그렇게 철없게 지냈는데 .. 결혼하면 정말 행복하기만 하구 즐겁기만 할꺼란 영화속 한장면만 그리며 결혼했는데 이건 너무나 그와 반대되는 영화속 삶이 시작
되었어요..
너무 속상해서 한때는 막울면서 "자기 나한테 해준것도 없구 돈도 없어서 우리친정에서 다 대주고 결혼했더니 몸만 아푸고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거야 차라리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 하며 해서는 안될말까지 너무나 심하게 퍼부어 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집까지 뛰쳐 나갔다가 너무 걱정되어 다
시 집에 와보니 신랑이 없습니다... 핸드폰도 꺼있고 연락을 할수 없었습니다.
잠한숨 못자고 기다리는데 새벽이 되서야 온몸이 땀으로 젖어서 들어와 그 큰 덩치인 신랑이 무릅을 꿇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를 만나 사랑이란걸 알았고 너를 만나 행복이란걸 알았는데 너는 나를 만나 이렇게 고생이구나 하지만 내가 너한테 해줄껀 아무것도 없어 그게 더 미안하구나. 너가 가고싶은데로 하고싶은데로 해도 난 널 미워할수가 없구나 " 하면서 울기시작하는데 전 하늘이 노랬습니다. 그게 진심이 아니였는데 잠시 속상해서 헛소리를 한건데 우리 신랑이 그렇게 애통하며 우는 모습에 전 눈물이 나구 너무나 미안해서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하루가 지났습니다. 너무 속상한 일이 순식간에 소나기처럼 지나가버렸습니다 지금은 더 잘해주고 있습니다. 일일이 약도 챙겨주고 항상 곁에서 지켜봐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정 사랑했던건 우리 신랑의 환경도 아니고 돈도 아니고 학력도 그무엇도 아닌 착하고 저만을 사랑해주는 그마음이였습니다. 그것을 잠시 망각한채 신랑에게 아픈상처를 준 제 자신이 밉습니다.
글루미선데이-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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