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한 나머지 벽이라도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6년째 사귀는 사람이 있습니다.
당연히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였고 올 가을쯤 식을 올리자는 구체적인 얘기
까지 오고간 사이입니다.
그런데요, 언제부터인지 둘사이에 모든일이 시큰둥해져 있다는 감이 느껴진다
는겁니다. 연락도 자주 안하고 만나도 오랜습관에 길들여져 나온것같고...
물론 처음의 설레임과 그리움을 기대하진 않습니다.
서로가 상대방에 대해서 더 알고싶은것이 없어서인지 결혼도 그다지 반갑게
와닿지 않는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상대편도 책임감에 의해서 만나주는
느낌을 줍니다. 워낙 성실한 사람이라 한번 한 약속을 어긴다는건 상상도
하지못할만큼 착하기도 우유부단 하다고도 할수 있지요.
한번은 작은 다툼중에 제가 먼저 " 결혼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고 했어요.
그랬더니 긍정도 부정도 안한채 침묵을 지키더군요.
저는 이런게 아닐텐데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구요.
더큰 문제는 그의 어머님을 뵙고 난후 생겼어요.
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왔기에 결혼하면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기로
굳게 다짐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 사실도 모르고 계셨고 저보고 시댁에
들어와 살아야 한다고 못 박으시더군요.
저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을 이제껏 확실하게 하지않고 이제와서
완전히 다른 얘기를 접한다는게 그에대한 신뢰감이 깨져버렸구요.
그는 자기 어머니말씀대로 따르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두분께서는 저의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런 마음으로 예정된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지요.
시작도 하기전에 얽혀버린 현실에서 도망가고싶은 마음도 있답니다.
지혜로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구본승 또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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