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꼭 이루고 싶은 아주 자그마한 소망 하나가 있습니
다. 우리 두 딸 아이를 키우며 겪고 느끼고 하는 일들을 모
아 책을 한 권 쓰는 것이지요.
예전같지 않고 요즘은 책을 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 같고, 졸필이지만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이다음
에 가질 수 있다면 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란 생각에 감
히 욕심을 내어 보기로 했답니다.
오늘 문득 얼마 전 썼던 이야기 한 편이 생각나 옮겨 적
어 봅니다.
동대문에 일 보러 나갔던 엄마는 두 딸아이에게 주고 싶
어 모자를 하나씩 샀습니다.
엄마 : 태윤이는 짱구라서 아무래도 모자가 좀 작은 것 같
구나.
태윤 : ''시무룩~~~''
엄마 : 괜찮아. 짱구는 똑똑하대.
태희 : 짱구는 왜 똑똑하대요?
엄마 : 아마도 생각주머니가 커서 그럴거야.
태희 : 엄마, 생각주머니가 뭐예요?
엄마 :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는 주머니지.
한글이나 수학 같은 것도 할 수 있고, 예쁜 생각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주머니.
태윤 : 생각주머니는 어떻게 생겼어요?
엄마 : 글쎄... 엄마도 한 번도 못봐서 잘 모르겠네.
태희 : 주머니처럼 생겨가지고 무지개 색깔일거예요.
엄마 : ''정말 그렇겠구나!
엄만 그냥 살색의 구불구불한 모양의 주머니를
생각했는데 요렇게 예쁜 생각이랑 마음이 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니까 온갖 예쁜 무지개색의 주머니겠
구나. 그 주머니의 색이 오래오래 바래지 않도록
그 속에 곱고 예쁜 생각들로 가득 채우렴......''
두 딸의 손을 잡고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엄마는 무지개색 고운 생각주머니를 가진 두 딸이 있어서
참 행복했답니다.
이젠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에서 가을 내음이 제법 묻
어 납니다.
패티김의 노래 중에 ''9월의 노래''가 있더군요.
요즘 듣기 정말 좋은 노래죠. 유가속의 가족들과 함께 듣
고 싶어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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