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님, 여기 넘 좋은 시 한 편 추천합니다.
이 시간을 늘 함께하는 유가속 가족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 멋진 목소리로 낭송해 주신다면 이 시의 느낌은 배가
될 것이요, 청취자들의 마음도 이슬 머금은 풀잎이 될 것입
니다.
마종기님의 시
- 우화의 강 -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는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은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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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사이 : 피노키오
*내일이 찾아와도 : SEOUL FAMILY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 동물원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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