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의 청취소감문
등대지기
2001.09.25
조회 121
선장님께 올립니다.

유가속이라는 이름의 유람선을 이끌고 넓디넓은 가요의 바
다를 항해하시는 선장님. 그 배의 안전항해를 도울 등대지
기의 청취소감 받으십시오.
가을을 맞아 산뜻하게 꾸민 유람선이 부푼 희망을 안고 먼
먼 여행길에 오른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출발
당시엔 승객들의 유람선 새 단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로
다소 시끄러운 감이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모두가 긍정적이
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피부
로 느낍니다.
그리고 선장님을 비롯한 선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유람선
이 한층 더 무게가 있어졌음은 물론이요, 승객들도 이를 믿
고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여서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곧 먼 길 떠나는 유람선의 안전항해에 절대적인
플러스로 작용하리라는 생각에 이 등대지기 심히 마음 뿌듯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등대지기가 보기에 출발 당시의 승객들의 불협화음은 이 한
가지로 압축되더군요. 유람선이 힘이 너무 약해졌다. 특유
의 그 활력을 잃었다.
저는 거기에 대한 원인을 이 한가지로 진단했습니다. 기적
소리...
먼먼 여행길에 오른 유람선이 어느 항구에서 묵게되건 날마
다 출발은 할 것이고 그러자면 출항을 알리는 기적소리는
분명 하루에 한번씩은 꼭 울리게 될 터인데 그 기적소리가
그렇게 기진해서야….
선체 수리 전의 기적소리는 힘있고 우렁차서 거기에 선장님
의 목소리까지 실리면 크아 ! 가만히 있다가도 그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뛸 정도로 벅찬 그 무엇이 느껴져
좋았는데... - 이건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줄로 압
니다. 방송에서도 여러 차례 들었죠. 유람선의 기적소리
즉, 시그널 뮤직이 넘 좋다는 승객들의 이구동성.-
한데 선체 수리 후의 기적소리는….
너무 잔잔하고 조용하여 그런 파워를 전혀 못 느끼게되니
처음엔 승객들이 나른하게 느낀거죠. 뭐.
선장님이 비틀즈 마니아라서 그랬나요. 왜 하필이면 그 곡
으로.
하긴 그들의 노래 가운데도 경쾌한 곡은 얼마든지 있는
데...
선체 수리만 하면 됐지 기적소리까지 왜 바꾸셨는지, 그 부
분에 대해선 이 상왕 애청자 등대지기도 아직까지 미련이
남는 부분입니다. 꼭이 변화가 필요했다면 다소간의 비트있
는 시그널이 더 괜찮았을 것이라는 게 제 소견이죠.
대신 다른 건 다 좋아요. 다양해진 선실(코너)의 색깔들하
며 더욱 넓어진 승객들의 참여기회...
여튼 우리의 안락한 유람선 유가속이 망망대해를 향해 이
제 슬슬 속도를 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선장님을 비롯한 선원·승객 모두모두 즐겁고 편안한 여행
길 되십시오.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 ~ ~ 파 ~ ♬ 이 ~ ♬ 팅 ~ ♬


2001.9.25(화)
등대지기 올림



### 나미 : 영원한 친구
### 박혜경 : 주문을 걸어
### 안치환 : 위하여
### 이은미 : 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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