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서 살아가노라면..[엄마의 치자꽃은 어떨지]
장매희
2001.09.26
조회 44
"
아파트 화단에 한 꼬마가 쭈그리고 앉아서 뭔
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뭘 보니?"
"꽃이요. 이렇게 예쁘게 피어 주어서 참 고마워요."
꽃이 예쁘게 펴줘서 고맙다는 꼬마의 말이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속에서 무심히 잊고 지냈거나 극히 당연하
다고만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새롭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배우고 익혀간다면
우리 삶은 늘 풍요로울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
라. 이 말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불평과 비난의 말이 먼저 튀어나오고 매
사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각박해진 세태탓이라고 발뺌을 합니
다. 그러나 바쁘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고마움을 새롭게 느끼고 고맙다는 말
을 많이 하는 일아야말로
기쁨의 꽃씨 하나를 가슴에 묻고 사는 일 입니다.
어느 의사가 남긴 시 한편이 생각나는 새벽입니다.
왜 모두 기뻐하지 않을까 당연하다는 사실들
아버지가 계시고 어머니가 계시다.
손이 둘이고 다리가 둘
가고 싶은 곳을 자기 발로 가고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나온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아무도 당연한 사실들을 기뻐하지 않아
`당연한 걸''하며 웃어버린다.
세끼를 먹는다
밤이 되면 편히 잠들 수 있고 그래서 아침이 오

바람을 실컷 들이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두가 당연한 일
그렇게 멋진 걸 아무도 기뻐할 줄 모른다.
고마움을 아는 이는 그것을 잃어버린 사람들뿐

2그중에 제일은 사랑
.
저는 요즘 호화혼수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는 신문기사를 읽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침 결혼을 앞둔 조카가 집에
놀러왔기에 걱정이 되서
물었습니다.
"요샌 시어머님되실 분한테 밍크코트까지 선물한다면
서?"
"밍크코트야 겨울만 따뜻하게 해주지만 마음에서 우러
나는 효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따뜻하게 해주잖아요. 전 시어머님을 정
성껏 공경할꺼예요. 이게
제 혼수감 목록 일호예요."
꾸밈없이 활짝 웃는 조카의 모습을 보니 사랑이
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무한자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
라 조카는 화장대 살 돈으로
큰 거울과 책상을 샀습니다. 신혼살림집에 가보면 으
례 화려한 화장대는 있어도
주부가 앉아서 공부하고 책읽고 글 한줄 쓸 수 있는
책상이 있는 집은 의외로
적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앞으로 조카가 가
꾸게 될 새로운 뜰에는
시들지 않은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찰 것 같은 예감이 들
었습니다. 저녁마다 거울
앞에서 콜드 맛사지를 하는 아내보다 한권의 책을
읽는 아내가 남편을 더
많이행복하게 히줄 수 있지 않을까요? 결혼이란 사랑
하는 사람과 한지붕 아래서
오순도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친척관계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두사람의 사랑만이 전부
인양 새로운 친척관계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서로 어깨
를 부비고 함께 어울려
살아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
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가장 나중까지 사랑하는 겸손한 태도 이것이야말로 지
금까지 몸담고 있는 미혼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계, 결혼의 문을 들어설 때
꼭 지참해야될 혼수품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엄마의 치자꽃 행사 끝났나요?
기회가 다시있다면 엄마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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