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 들을 수 없는 노래..`` 어떤 그리움 ``
새벽 별
2001.09.27
조회 44
저 오늘 이 곡 안들을 수 없습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오늘은 성악 수업이 있는 날이라 교대엘 갔습니다.
오늘따라 교수님께서 이은미씨의 어떤 그리움을 가르쳐 주
셨고 수강생들의 요청에 의해 소프라노이신 그 교수님께서
독창으로 한곡 좌악 뽑으셨는데 전 그만 지난 토요일의 감
동이 떠올라 눈물이 주루룩 절로 나왔습니다.
지난 토요일(9.22) 저녁엔 쉐라톤 워커힐 제이드 가든에서
이은미씨의 5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그 마지막회가
있었죠.
무대 뒤편의 숲 위로 초승달이 예쁘게 떠오른 가운데 산들
산들 불어오는 가을 밤의 미풍을 기분 좋게 맞으며 드넓은
잔디 정원을 빼곡히 메운 2000여명의 관객들과 하나되어
본 그날의 공연...
예정 시각보다 3,40여분 늦게 시작된 그 공연에서 이은미씨
는 그 무대가 마치 자신의 노래 인생에서 마지막 무대라도
되는 양 온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관객들은 모
두 그녀의 영혼을 불사르는 듯한 열창에 숨을 죽이고 보고
있었습니다.
1부가 끝나갈 즈음 이었죠. 그녀의 최대 히트곡 ``어떤 그
리움``의 전주가 나오자 그녀는 마이크를 들고 객석으로 내
려왔고, 여기 저기를 오가며 관객들과 악수하며 노래를 부
르는데 그 가운데 누군가가 어딘가로 전화를 건 휴대폰을
그녀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마이크와 파랗게 불이 들어
온 두 대의 휴대폰을 양손으로 부여잡고 열과 성을 다해 노
래를 하는데 어휴! 그 생경한 장면에서 전 그만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콘서트장의 현장감을 함께 못 온 사람에게 전하려는 그들
의 깜찍한 아이디어와 그에 부응하려고 휴대폰에 대고 정성
껏 노래를 부르던 그녀의 진지한 그 모습, 정말 가슴 뭉클
한 감동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교수님이 그 노래를 부르실 때 전 그날
의 그 장면, 그 감동이 되살아나 눈물 짓지 않을 수 없었습
니다.

영재아찌, 저 그 노래 다시 들어야겠죠?


** 이은미 : 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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