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비가 왔군요. 저는 남편이 오늘까지 쉬는 덕에
1박 3일간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청량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내렸는데 구름이 많
이 낀 관계로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정동리는 정
말 작은 동네더군요. 정동1,2리를 두 딸과 걸어서 다 돌았
는데도 겨우 11시를 조금 넘은 시간! 연인들이 무박 2일 데
이트 코스로 다녀올만은 한 것 같아요.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정동진에서 1박을 하기로 했
던 일정을 바꾸어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참소리 박물관에 들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역
시나 제가 기대했던대로....
유가속 애청자들도 강릉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참소리 박물
관에 꼭 들러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참, 부천에도 제2
박물관이 생겼답니다.) 남편은 아직 어린 우리 딸들이 안내
하는 분의 설명을 얼마나 알아들었겠느냐고 했지만 축음기
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것 만도 큰 소득이었다는 생각이 듭
니다.
박물관을 나와 주문진의 바닷가에 있는 민박에 짐을 풀
고 1박을 했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언제 알람을 맞춰
놓았는지 일출을 보라며 남편이 깨우더군요.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들까지 깨워 정동진에서 보지 못한 일출을 민박
집 창문을 통해 봤습니다. 졸려서 못 일어날 줄 알았는데
두 딸도 모두 일어나 보면서 유치원가면 해뜨는 것 봤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라며 너무 좋아하더군요.
아침에 다시 강릉으로 향해 오죽헌에 들러 구경을 하고
강릉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이틀을 결석한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산교육을 우리 아이들에게 시켜 준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지금 남편과 아이들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데 저는 일주일을 못만난 유가속이 그리워 컴퓨터 앞에 앉
아 있습니다. 명절에 고향에도 못가고 방송을 하셨군요.
언젠가 어머님이 고향에서 혼자 지내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
데 많이 서운해 하셨겠어요.
요즘 코피를 쏟을 만큼 많이 피곤해 하면서도 오랫만의
휴가기간을 쪼개 가족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제공해준 남편
에게 고맙다고 대신 좀 전해주세요. 희희낙낙 콘서트 티켓
주시면 남편에게 좋은 보답의 선물을 줄 수 있을텐데...
주실래요?

강원도에 다녀왔습니다
수선화
200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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