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애님께.. ``커피향님께``라는 글의 REPLY입니다.
애청자
2001.10.09
조회 85
(``커피향님께``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REPLY입니다. 그
글 밑에 붙이려고 했으나 서버에 문제가 생겨 올라 가지 않
기로 이렇게 따로이 ...)

정애님
먼저 님의 그 논리 정연한 사고의 깊이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니 어쩜 그리도 유가속 가족(청취자&방송 관계자)들의 가
려운 곳을 그렇듯 시원하게 긁어 주십니까.
저는 어제 ``영재님을 국회로...``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
던 이방인입니다.
오늘 아침 6시경이었죠.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들어가
본 유가속방에서 님의 글을 읽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
다. 평소의 내 생각이, 또한 어제 어떤 님의 글로 인해 잠
깐 조성되었던 유가속의 불안한 공기..그 때문에 스쳤던 여
러 생각들이 님의 글에 그대로 녹아 있는 까닭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도 영재님을 국회로 보낼 생각은 추
호도 없는 사람입니다. 님의 말씀대로 그러면 유가속은 누
가 지킬 것인지 누구보다도 염려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기
에.
''영재님이 빠진 유가속은 고무줄 없는 팬티(?) 같았다'는
님의 표현에 적극 동의합니다.
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듯이 그래요, 글을 쓰다보면 과장법
을 쓸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을 지나치게 부풀리
자는 게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강
조하기 위해 쓰이는 경우가 더 많죠.
어제 저의 그 표현도 그런 맥락입니다. 저는 단지 지난 토
요일의 오프닝 멘트가 너무 좋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
었지요.
… … … … … …
그리고 ''유가속에서 내 거는 선물은 애청자들이 쏟는 정성
에 비하면 너무 약소하다''는 그 말씀에도 동감입니다. 사
실 그래요. 저의 경우 글 한편 올리자면 적잖은 시간을 들
여 올리는데 그에 비하면 어쩌다 한 번 받는 공연 관람티
켓 그거 미약하죠. (물론 신청곡을 청해 듣는 기쁨은 누립
니다만.)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전 영재님이 파업을 끝내고 다시 오
고 난 뒤 두 달간을 집중적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받은 선물은 음악회 공연티켓 한 번이 전부지요.
님이 이미 언급하셨듯이 아닌게 아니라 어떤 땐 그런 생각
도 들어요. 이렇게 많은 시간과 정성을 다른 방송프로그램
에다 쏟으면 그야말로 엄청난 상품이 대가로 돌아올텐데 도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그럼에도 그런 것에는 관심 없이 오직 음악이 좋아, 따뜻하
고 포근한 방송이 좋아 유가속만을 끼고 사는 저는 정녕 마
음이 가난한 자라는 은근한 자부심(?) 마저 갖고 있답니다.

참 지난번 ``자탄풍콘서트`` 후기 잘 보았습니다. 너무 잘
쓰셨더군요.
그래요, 각종 공연장을 가보면 현장에서 느끼는 그 벅찬 감
흥이라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죠.저의 경우, 글로써는 도저
히 표현이 불가능한 그 무엇... 특히 음악회에서 느끼는 그
것은 더욱 더하죠. 그 어떤 큰 덩치의 것이라도 물질로는
감히 그 가치가 환산이 안 되는 정신세계 차원의 그 무
엇….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유가속에서 이끌어 주는 콘서트 장으
로의 안내는 너무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가속에선
청취자들에게 그런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열어 주려고 고군
분투하고 있죠.
다양한 종류의 콘서트 티켓(기타 문화 관련티켓) 유치에 생
음악 전성시대로의 초대 등등
그러고 보니 이제 앞으론 안 해야 겠어요. 우리의 정신세계
를 풍요롭게 해주기 위해 늘 애쓰는 음악방송 유가속과 상
품으로 승부(?)를 거는 타 방송과의 비교 저울질...

그나저나 유가속의 화려한 외출이 목전으로 다가 왔네요.
드디어 오는 17일날 대학로에서 그 장엄(?)한 서막을 올리
게 된다죠? 라이브극장에서 300여명의 관객들을 초대해 펼
칠 거라는 ``생음악 전성시대 3탄``...우와!~~^^기대되지
않나요?
그때 시간 되시면 나오시지요. 얼굴 한번 뵙고 싶은데….

그럼 두서없는 글 이만 줄입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는 이 하루도 행복하시길...



이방인 올림



PS: 님이 했던 말씀중에 이 표현이 참 좋아 다시 옮겨 봅니
다.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해준다''는 부분에
선 쌍밑줄 긋고 싶더군요.

" 유가속이 주는 선물은 음악을 더 깊게 알고, 문화를 접
할 수있게 해주는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그런 마음이기에~ 진짜 문화를 접하고 싶은 애청자를 찾아
드린다고 보여집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