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마음을 안고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대학로를 나갔습니다.
조금은 낯설어 하면서 삼삼오오 모여드는 아줌마들을 보면서 쑥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시작 시간이 2시 일텐데 2시 1분에 도착하였는데 그때까지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무척 많이 와서 통제하느라 늦어졌나 생각하면서 빨리 입장을 하였습니다.
어두컴컴한 라이브 극장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의자에 앉으면서 잘못해서 불이라도 나면 꼼짝없이 죽겠구나 생각하면서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3시 1분 전에 오프닝곡이 울리는 거 있죠.
우리들은 1시간이나 허비 하면서 이곳에 온 게 잘한 일일까? 후회도 하였습니다.
초대장에 씌여진 2시부터 4시까지란 말을 믿고 5시에 다른 약속을 정해 놓았는데 나더러 어쩌란 말입니까?
주최측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좀더 준비를 철저히 하엿더라면, 아니 아줌마들은 원래 30분씩 늦으니까 우리들 마음대로 3시에 하든 4시에 하든 누가 욕을 하겠어 하는 안이한 생각을 한 건 아닌지 긍금하군요.
결국 저는 5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순이씨 첫곡만 듣고 자리를 일어 나야만 했습니다.
품격있는 공연도 좋지만, 앞으로는 시간 약속 하나만 이라도 제대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내내 수고하세요.

생음악 전성시대 3탄을 보고
류정윤
200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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