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가뜩찬 세상을 꿈꾸며.....
김영옥
2001.10.19
조회 33
안녕하세요?

가을이라 하기엔 너무 쌀쌀하고 겨울이라하기엔 이 가을이 아쉽기만한

그런 날입니다. 처음 써보는 것이라 썼다 지웠다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순애원이라는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아직 나이는 24살에 어리고 집에서는 막내라 어리광 피우기도 하지만요, 이렇게

어르신들과 2년넘게 지내면서 철이 많이 들었다고 할까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저는 대부분 치매나 중풍을 앓고 계시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치매란것이 무엇인지 솔직히 이곳에 오기전까지 잘 몰랐거든요. 가끔은 너무도 멀

쩡하셔서 해깔린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치매에 걸린분을 한번도 뵌적이 없

어서 내가 이곳에서 일을 할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하루라도 안보면

눈에 선하답니다. 인형을 가지고 애기본다고 옷으로 둘둘말아 안고계시고 직원

이 손이라도 댈것 같으면 무섭게 혼내시는 할머니.... 애기가 되어버린 우리 할머

니라고 할까요? 그 모습은 정말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하답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분들은 가족이 없는 그런 분들입니다.

무료로 시설에서 생활하고 계시는데, 그래서 얼마전부터 생신잔치를 해드리고 있

습니다. 물론 차릴것은 없어서 초코파이로 케익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이라며 할머니가 우시더군요. 초코파이에 눈물을 보이신 우리 할

머니.....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벌써 지났지만 10월 2일은 노인의 날 입니다.

특별히 어르신들을 위해 해드릴것은 없지만 마음으로 그분들을 이해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갖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물론 어리지만 저보다 어린 청소년들 요즘 효에 대해 알기나 할까요?

노인의날 그냥 지나칠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효에 대해서 노인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그런 날이 되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들이 많이 있겠지요?

우리 어르신들 다가오는 겨울내내 건강하셔서 내년에는 월드컵도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11월 초에는 어르신들과 가족들, 후원자님들을 위한 가족잔치 행사가 있

습니다. 음식도 팔고 어르신들과 공연도 할 예정 입니다.

행사가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잘 마칠수 있기를 바라구요.

어르신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녹음해서 어르신들 한분한분 들려드리면 무척 좋아하실꺼에요.

신기하다고 좋아하실 우리 할머니들의 모습이 벌써 그려집니다.

꼭 사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이노래 듣고 싶습니다.

해바라기의 "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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