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생활에 돌아와서
이한진
2001.10.23
조회 26
저희 가족에게 10월은 참 바쁜 달입니다. 왜냐면, 저의 가장 사랑하는 부인의 생일(10월15일), 올해 3번째 결혼기념일(10월24일), 그리고 저의 예쁜첫째 공주의 첫 돌(10월27일), 둘째는 아직 엄마 태중에 있구요..

주로 기쁜일들이 많이 있죠..

어느시간을 막론하고 라디오를 청취한다는 것은 운전할때 빼고 어렵습니니다.
그런데 10월6일 저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요.. 그후 5일뒤인 10월11일부터 그것도 누워서 라디오를 들을 수가 있었답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일어났을까?

기쁨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10월에 저는 응급실에 실려와 당일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하게 된 거지요.. 병명은 급성담낭염에 장폐색이라나 ..
정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무려 10시간이상을 검사만 하다가 겨우, 그것도 확실하지 않게 .. "일단 수술을 해봅시다 "라는 검진결과로 수술을 하게된겁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담낭을 100[%] 제거하게 되었지요.

유감스럽게도 저는 좀 특이하게 8일동안 물조차도 마시지 못하는 고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다이어트를 거의 반강제적으로 해서 7kg이나 감량을 하게 되어서 기쁘기는 하지만요..

13일간의 입원끝에 지난주 금요일 오후 퇴원을 하게 되고, 지금은 집에서 자택가료중.. 내일(수요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직 통증이 남아 걷는데 어기적대는 모습이 참으로 불쌍합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입원을 하게되면 간병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은지 알게되었습니다. 13일동안 저의 부인은 직장일 하랴 밤새 저와 함께 그 딱딱한 보조침대에 누워 밤을 지새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어느날인가는 너무 부인에게 미안스러워 혼자서 눈시울을 적시곤 했는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그녀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입원했던 병원은 저의 부인의 직장(참고로 간호사)이기도 한데.. 5층병실에서 저를 간병하고 아침이면, 2층 그녀의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가끔씩 시간이 날때 마다 낮에 들렀다가 저녁이 되면, 퇴근해서 다시 저를 간병하고.. 2주동안 꼬박 저를 간병하고,, 이번주는 야간 당직으로 인해 어쩔수 없이 또 병원에서 밤을 지새게 되었습니다.

불쌍한 우리 부인.. 10월24일은 결혼기념일인데.. 못만날수 밖에 없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준비해준 선물도 없고. 작년에는 공주님의 출산으로인해 그냥 넘어가서, 올해는 꼭 기억하려 했는데...

이렇게 병원 신세를 지는탓에.. 역시 결혼기념일은 기억저편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일상생활로 돌아와야 합니다. 회사일을 16일이상 비워둔 터라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그러나 원래의 저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겠지요..

병원에서 저보다 훨씬 아픈 상처로 입원해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그의 가족들도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병원에 있거나 몸이 아파 아픔을 호소 하는 많은 분들에게 빠른 건강의 회복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10월24일날이나 10월27일날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은 특별한 것은 없구요.. 조관우님의 노래중에 좋은 것으로 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 서울 도봉구 창2동 674-15호
부인이름: 안지은
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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