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많이 좋아졌다.
홍영식
2001.10.27
조회 45
저의 아버지 생신은 3월 4일이고 제 생일은 3월 16일이지요
어렷을 적에 아버지 생신때는 잡채도 나오고 미역국에 고기도 들어가는데 제 생일에는 미역국에 고기한점 들어가지 않아 속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속상해하는 저에게 철없다고 야단치지 않으시고, 미안해하고 안스러워했지요. 내년에는 고기 넣고 잡채도 해주고, 자장면도 사주시겠다고 약속했지요.

저는 매년 그 약속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대학시설 시골을 떠나면서 지금까지 객지생활하고 어머니는 저 세상으로 가시고...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머니 생신때 따뜻한 미역국 한번 못해드리고 마음껏 축하해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제가 왜 이런말을 갑자기 하냐고요?

그건 어제가 우리딸 둘째 돌이었거든요.
5시쯤에 일찍퇴근해서 집에 가보니까 자기 이모랑, 엄마랑 함께 집안에 풍선달아 놓고, 플랑카드 달아 놓고, 카메라 후라시 터지고. 가끔식 비디오카메라도 돌리고..
음식은 중국집에서 요리시키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100만원 쪼금 더 받는 월급이 어제여서 그랬나보다 했지요.
싫지는 않았습니다. 애기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것이 이런걸까요
흐믓...

며칠 후는 성은이 엄마 생일입니다. 엄마생일은 조용히 지나가겠지요. 어른보다는 애기가 존중받는 세상이니까요.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딸에게 잘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도 있고... 그런데 왜 이렇게 한쪽 가슴이 훵하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은 걸까요.

오늘은 공개방송이라니까 그렇고
다음주 월요일에는 "어부의 노래" 신청할께요

짜자잔--
짜자자잔~~~
어머니는 된장국 끓여 밥상위에 올려 놓고
고기잡는 아버지~~~를 밤세워 기다리신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물결 춤추는 그곳..
아아~~~
저멀리리서 어머님이 나를 부른다.

그리고 저 계속 신청하지만 다음주 와이프 생일이걸랑요.
돈은 없고 어디 문화생활 할수 있는 티켓좀 부탁드려요
계속 방송 잘 들을께요.

주소: 서울 동대문구 이문1동 87-11번지 201호
전화번호: ***-****-****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