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난자 채취 후 유영재님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잘 안된것 같아요.
물론 기대하지 않았지만...후~
오늘 아침에 소변검사를 해 보았지요.
음성으로 나오더군요.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래도 기다린 시간이 넘 서운해서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피를 채취하고 돌아 온 길입니다.
지금 저는 눈물을 흘릴 기운도 남아 있지 않답니다.
돌아 오는 길에 맥주 2병을 사 들고 들어왔습니다.
한 잔 들이키면서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이혼을 하려 합니다.
제가 남편과 남편의 식구들에게 너무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여성이었다면 지금 남편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갖
었을거예요
모두 제 탓이지요.
입양을 권해 봤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이 아니겠지만.....
거절 하더군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자면서....
아무래도 전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뻔뻔히 이 행복의 자리를 차지할 엄두가 나지 않
습니다.
전 의욕을 상실한 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을 먹어야 할 지
무엇을 입어야 할 지
온통..
내 머리 속엔
슬픔 뿐 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배가 아픕니다.
임신을 하면 배가 쑤시는 듯 아프고
가슴이 아프고
또 간혹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배가 아프길래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너무 바보 같습니다.
전 태어나기 한 참전에 이미 바보였는 지 모릅니다.
이 바보가 남의 집의 대를 끊어 놓으려 합니다.
제가
떠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답이 아닐까요?
아마 그럴것라는 맘으로 자꾸 이혼 생각을 합니다.
자꾸 도망가려 합니다.
제 나이를 등에 지고 자꾸 도망가려 합니다.
벌써 35살이거든요.
신청곡"김광석" 서른 즈음에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