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거실에는 친구가 보내온 소담스런 느티나무 분재
가 한그루 있습니다. 잘
가꾸고 있지는 못하지만 얼마전부터 갈색잎을 하나 둘
씩 달기 시작하더니 벌써
낙옆이 되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집안에서 가을을
맛볼수 있다는 것에 퍽
고마움을 느낍니다. 올봄, 새순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 동안 잘못 관리한
탓으로 나무가 죽은 것이려니 했습니다. 그러나 새싹이
움틈을 보고서야 창조의
신비한 질서와 조화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재
를 두고 2년을 지나면서
낙엽이 떨어짐 없이는 새싹도 움돋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밖에서 긴 여름의 폭우와 폭풍을 견뎌온 낙엽이라 하
더라도 미련없이 나무를
따나야 새잎이 돋을 수 있습니다. 또 낙엽은 떨어지지
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님을 보았습니다. 좋은 새순을 움틔우기 위한 밑거름
이 되어서 모진 겨울을 날
자양분이 되어주는 것이니 가히 값진 희생이 아닐 수 없
습니다. 그러나 낙엽이
떨어지면 잎으로 가리워져 있던 나무의 실상이 어김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얼마나
충실한 나무였는지 열매없이 잎만 무성하고 요란했는지
그 실상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모진 비바람을 견뎌온, 아름답게만 보이던 그
나무가 낙엽이 떨어진후
허약하고 볼품없는 나무로 보여진다면 어떨까요?
낙옆은 떨어지는 날이 옵니다. 새잎은 결실을 낳고 그
또한 낙엽이 되어 밑거름이
되는 이 아름답고 신비한 질서속에서 나무는 튼튼히 자라
는 것입니다. 분재를 보낸
친구의 뜻이 나무의 아름다움만 보라는 것이 아님을 이제
야 알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참 행복합니다.귀에 익어서 더욱 애뜻한 노래를 들
으며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매일 꼭같이 반복되는 단조로
운 주부의 일상이지만 이런 시간이 있어 가슴에 따뜻한 강
물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방송 부
탁 드립니다
뮤지컬 한편이 보고싶은 계절이라 신청해봅니다
신청곡//윤형주송창식의 웨딩케익
장매희 6278-5155 ***-****-**** 관악구 봉천동 관악현대아
파트103동405호

이벤트 참여...틱틱붐과 분재 한그루
느티나무
200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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