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음악전성시대-멋진 토요일 저녁
수정
2001.11.18
조회 51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더없이 행복했겠지만
방송으로 함께 한 시간도 참 즐겁고 멋졌습니다.
시간 참 빨리 흘러요. 어제 얘기가 됐네요.

평일에는 늘상 들을수 있지만 토요일에는 일찍 퇴근한 후
분주한 일상 속에 허둥대다 오히려 듣지 못할 때가 있지요.
그런데 어제는 저 혼자 차를 몰고 인천으로 갈 일이 생겼어
요.
그것도 딱 네시에, 재빨리 채널을 맞추었죠.(남편 차였거든
요)
선물처럼 노래들이 마구 쏟아지더군요.
이 무슨 조화인지 길은 엄청 막혀서 평소엔 40분이면 충분
한 길이 한시간 이상 걸렸구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끝
가지 들었답니다. 평소엔 시원찮은 카오디오의 음향도 왜
그리 좋았는지요. 아니면 저의 기분이 한없이 좋았는지요.

볼륨을 한껏 올려놓고 해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마음껏 노
래를 부르는 기분, 아무때나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고
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들이 끊임없이 나오
는 기쁨은... (특히 동물원)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름다운 시간을 준비하신
분들께 감사와 찬사를 함께 보내드리며 다음에는 기필코 낑
겨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그리고 미운 소리 한마디 해도 될까요?
언제나 그렇듯이 어제 콘서트에 오신 가수분들 모두 저희들
이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함께 자리하신 분들이 보내는 박
수와 환호가 얼마나 신나게 들렸는지요.
그러나 참 멋진 가수 한 분이 농담삼아 아줌마들 가득한 곳
에 서 있는 자신에게 약간의 자괴감을 느끼는 듯하는 말을
하시더군요.
물론 조크인 줄도 알지만요.
그럴때면 아줌마들은 슬퍼요.
일상에 지치고 시간의 흐름으로 조금씩 나이들고 뒤쳐지는
것도 같지만 아직도 감성은 반짝이고 추억으로도 설레이는
사람인데요. 즐겁게 소리치고 박수치는 것은 아름답지 않나
요. 속좁은 이 아줌마는 약간 서글프기도 했답니다.

덧붙임: 유영재님
VOD로 모습 뵈오니 아주 젠틀하시던데
AOD 프로그램 목록에 나온 그 사진은
바꿔주셨으면 해요. 하하
(잔디밭에 반소매 옷 입고 찍으신 사진)

동물원 노래 다시 듣고 싶은데요.
"갈 수 없는 나라"나 "잊혀지는 것"
그리고 저의 노래방 18번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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