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벤트 참여> 눈 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조수나
2001.11.17
조회 54
지금 책상머리에 앉아서 눈 오는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니
마음이 얼마나 설레이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이미 저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산타모자를 쓴 명동의 인파속에
서 있는 듯 하네요.
하지만 10여년 전..
짝사랑에 상처받고 휴일을 혼자 보내야만 했던 저에게는
크리스마스에 눈까지 온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얼마나 슬펐던지.. 아마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을 거에요.
함께 하지 못함을 가슴 아파하며, 깊어져 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에
전 골목길이 잘 보이는 창문을 열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멋진 밤,
아직도 내 눈에 선한 저의 짝사랑을 떠 올리며 작은 소리로 읊조렸습니다.
"너무 하잖아.. 크리스마스에 눈까지 오다니.."
행복해 할 커플들을 생각하니, 제 자신이 초라하고 처량해 보이더군요.
창틀에 턱을 괴고 가로등 불빛 사이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의 이 모습들이 너무나도
고요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슬프도록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가..
이 때 저도 모르게 입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너를 처음보던 날... 소리없이.. 밤새 눈은 내리고..~"
"이씨~.. 분위기 죽이잖아.. 훌쩍..."
함박눈을 생각하면,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면, 그리고 내 짝사랑을 생각하면
그 때가 떠 오릅니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아래 흩내리는 눈과
조정현의 노래가 말입니다.
눈오는 크리스마스에 듣고 싶은 가요
조정현 "그 아픔까지 사랑할거야"
이름:조수나
핸드폰:***-****-****
E-Mail: nine2six@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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