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 내리는 아침
김명희
2001.11.22
조회 62
유영재씨 안녕하세요?
여기는 경기도 시흥시입니다. 오늘 드디어 이 시골마을에
도 인터넷이 연결되었습니다.
방송은 매일 듣고 있었지만 참여하기가 힘들어서 그동안 답
답하기만 했는데 이렇게 사연 올릴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입니다.

오늘 아침 이곳엔 안개가 잔뜩 끼었습니다.
이런 날 운전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커피 한 잔 들고
창 밖을 바라보는 기분은 왠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는 요맘때쯤이면 옛날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가 생각납니다. 새벽밥을 먹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달려 읍
에 있는 학교에 도착해 보면 머리와 눈썹은 온통 하얗고,
까만교복은 눅눅하게 젖어 있곤 했습니다.
그때 자전거 뒤에서 떨어질까봐 누나의 교복자락을 꽉 움켜
쥐고 있던 막내동생이 오는 11월 26일 어느새 29살이 됩니
다.
저 때문에 매일 먼 길(경기도 시흥에서 서울 장충동)을 출
퇴근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는 착한 동생 기호의 생일을
노래 선물로 축하하고 싶습니다. 꼭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
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노래선물 : 김광석의 - 일어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해바라기의 - 사랑으로
이렇게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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