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참여]'성탄종이 울리면~'
예향
2001.11.26
조회 26

작년 이 맘때..
모 여대에서 1년동안의 과정을 밟았던 ''전문비서과정''을 수료했습니다.

비서를 하고 싶다는 일념에 다른 친구들보다 늦은 나이(1999년, 그 당시 25세)에 도전해서 쉽지 않게 시작한 공부였지요..

일주일에 3회를 참석해야 했던 비서과정은 직장과 병행하기에는 참으로 벅찬 것이었습니다. 일주일에 3번은 11시가 넘은 시간에 깜깜한 밤길을 조심스레 걸어 집에 들어가곤 했으니까요.

그래도.. 감사하게 37명의 동급생들 중 11명만이 수료증을 받게 되었는데..제가 그 가운데 들어있었다는 것과 또 수료식에 사회를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아서 그랬나요? ^^*)

그 날 저희를 1년동안 가르쳐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노래와 선물을 드렸는데.. 그 때 저희가 연습했던 곳이 바로 김현철,임상아의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곡이었답니다.

서로 바쁜 탓에 인터넷으로 곡을 다운받아 들으며 연습을 해야했고, 정작 수료식 날엔 화장실에 모여 화음까지 맞춰가며 총마무리 연습을 했었습니다.

비록 11명의 수료생이었지만, 나머지 다른 친구들도 그 자리를 같이 해 주었고, 이젠 더 이상 학생이 아닌 각자의 회사에서 어엿히 비서로서 일하고 있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 말이지요.

한 손에는 초를 들고 어깨를 같이하며 리듬에 맞춰 이 노래를 부르며.. 교수님들은 물론 저희또한 눈물을 글썽였더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들 중 일부는 결혼을 해서 아줌마 겸 직장인으로, 또 일부는 해외로 공부하러, 또 저같이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그 노래를 흥얼거리고.. 악보를 다운받고 즐거운 듯 미소짓고 있는 절 보면 참 그 때의 그 감동이 새롭기만 합니다.

꼭 이 곡을 듣고 싶어요.
화음까지 아름다웠던 김현절, 임상아의 ''크리스마스 이브''..


PS : 뮤지컬 티켓을 받게 되면 같이 비서공부했던 친구 중 라식수술을 해 요즘 세상이 훤해 보인다는 은하와 같이 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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