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참여) 아낌없이 품고 그렇게 사세요.
조정민
2001.11.27
조회 52
큰 외삼촌의 소천 소식이 마음을 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엄마께서는 정신이 혼미해지시는 삼촌으로 인하여서
결국엔 신경성소화불량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시는
날들이 많아지셨습니다.
그리고는 병환소식 이후 더 위급해 지셨다는 소식을 들으시
고는 며칠째 전화벨만 울리면 가슴이 철렁해져서는
절대 직접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소천소식을 들으신 그 날 엄마께서는
"편안히 가셨지..." 말씀하시며 애써 평안을 찾고자 하셨는
데.. 목소리 푹 잠기셔서... 말씀도 아끼시더군요.
아.. 제가 넘 무거운 이야기를...
비록 무거움이 있지만... 무거움이 감사해서요.
제게 가족이 있음이 감사해서요.
같이 아파할 수있고, 같이 기뻐할 수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못할 것, 할 것 다하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요.
또 제가 살아있음도 감사해서요.
글구...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이 감사해서요.
현재 이렇게 좋은 이들에게 마음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 할 수 있음도 감사해서요.

어제 저녁 가족을 위해 일찍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좋은 이들,사랑스런 이들과의 저녁식사을 뒤로 잠시 미룬채
사연을 모르는 이들은 뭔 일이냐고 조심스레 다독여주지만
애써 눈빛을 외면하고는 돌아섰습니다.
목이 메어서 말을 할 수가 없더군요.
마음 써주는 그들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11월이 이렇게 저물고 있는데..
가족을 많이 사랑하세요.
한 울타리에 사는 가족도 사랑하시구요.
직장..학교.. 공동체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
가족들도 많이 많이 사랑해드리세요.
아낌없이 품고 사랑하세요.
지금보다 더 뜨겁게 더 깊게 사. 랑. 하. 세. 요.
뒤돌아 보는 어느날..
후회하지 않도록이요.

이번 이벤트에 엄마와 함께 참여하고 싶어서
수줍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엄마와 듣고 싶은 음악은
이문세님의 "눈 나리던 날" 입니다.

연락처 ***-****-****
감사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