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식탁에서 무심히 바라본 그의 얼굴...
이불 속에서 "오분만 더...오분만.."을 애절하게 외쳐대던
그의 얼굴은..아닌 게 아니라 참 고단해 보이더군요.
연애 시절, 제 짝꿍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약잔 졸린 듯 처
진 귀여운 눈매였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속상한 일이 있
다가도 그의 동그랗고 귀여운 눈을 보고 있자면 금새 웃음
이 묻어난곤 했죠.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던 그의 눈이었는데, 오늘 식탁에
서 본 그의 눈은 어쩜 그렇게 고단하고 가여워 보이는지
요. 어느새...그와 내가 서로의 깊은 데 것을 보아낼 수 있
는 눈을 갖게 된 것일까요...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우리가 결혼한 지 꼭 일 년이 됩니다.
저는 대학 새내기 때 만난 제 짝꿍과 5년 연애 끝에, 2000
년도 마지막 금요일에 결혼했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거짓말
같다구, 신기하다구 그랬는데(제가 제일 처음 결혼했거든
요) 일년이나 이렇게 아무탈 없이 행복하게 잘 살았네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 해주는 제 짝꿍에게 고맙다고..말하
고 싶어요.
이번 크리스마스엔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그와 함께 바다
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텔레비젼 위
에 돼지 저금통에 하루에 오백원씩 저금하고 있어요. 제
법 돼지 배가 불러오고 있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다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그와 처음 만났던 그 해 겨울, 그가 나에게 들려 주었던,
내 가슴을 서늘하게 했던 이 노래를 신청하고 싶습니다.
장필순님의 "제비꽃" 이요.
사랑하는 정민과 함께 듣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저의 연락처는 ***-****-**** 이구요..
"눈 오는 크리스마스에 듣고 싶은 가요" 코너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수고하세요.

(이벤트참여) 내 가슴 서늘하게 했던 이 노래
양지혜
200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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