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신청* 시간과 추억, 그리고 노래
김수정
2001.12.03
조회 51
하늘이 낮게 가라앉아 곧 눈이 올것도 같습니다.
한해가 또 갑니다.
우리 엄마가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 한해의 내리막에도 가속이 붙는다구요. 가을부터는 걷잡을 수없이 빨리도 시간이 흐른다구하시죠. 그렇지요 정말.
여기 아래 스무살 아가씨가 한해가 또 가네요 하시네요.
주제 넘은 소리 하나 해볼게요.
스무살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찬란한 것이랍니다.
그 지루함과 초조함이 더욱 젊은 날을 더디게 만들지만요.
모르는 사이에 훗날 추억이나 기억으로 불리우는 일들이 하나씩 만들어져가겠죠.
저는 그러네요. 스무살에도 한 해가 가고 서른살에도 한 해가 가는데 나이 먹어 갈수록 세월은 더 빨리 떠나가는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가요?
우리가 유가속의 세상으로 모이는 것도 그 젊은 날의 노래 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잠시 되새겨보려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한없이 가슴아팠던 일이라도 시간은 그 기억들을 흑백으로 바래게 해 낭만적으로 치장해 주는 마력이 있죠.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가슴 아픈 일도 얼마 후면 몇곡의 노래속에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제가 듣고 싶은 노래는

임하영의 <비몽>
조하문의 <같은 하늘 아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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