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보고 싶은 얼굴
그린선배
2001.12.06
조회 34
참..마음이 따뜻하시군요.
민트님도 행복하세요.


>참 아끼는 후배가 있습니다.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 주위에선 제 아류라고 우스개 소리
들을 할 만큼 그렇게...
>그렇지만 그 후밴 저보다 더 예쁘고, 더 능력있고, 더 성
실하고, 더 매력적입니다.
>그 예쁜 후배가
>지난 여름 수술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종양제거 수술이라 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유방암 게다가 2기였습니다. 인파선까지 약
간 먹어들어갔다더군요.
>수술 받은 다음 날 병원으로 찾아간 내게
>선배 나 암이래 내가 암에 걸렸대 하며
>베게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어대던 모습이 아직도 가슴 저
리게 남아있습니다.
>그 후배는
>지금 휴직하고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얼마전 3개월여간의 방사선 치료르 마치고
>몇 주 간격으로 항암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찌나 씩씩한지...
>본래의 낙천적이고 얄미우리만큼 긍정적이던 그 기질이 그
대로 살아나 오히려 우리 걱정을 더 많이 해줍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잠 많이많이 자라고...
>아이들이 다 돌아간 빈 교실에서
>학년말 성적처리로 고심하다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참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겨울입니다.
>죽이 잘 맞던 사람들과 어울려 노래방에 가면
>그 후배가 잘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열창하던 노래
>민혜경의 보고싶은 얼굴(제목에 약간의 자신감이 없어짐)
을 오늘 그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다섯 시 쯤 듣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겨울이 되면 보고 싶은 얼굴들이 참 많아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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