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최오숙
2001.12.18
조회 25
유영재씨!
안녕하세요?
마치 한 식구인양, 남의 마음과 사정을 훤히 알아 속시원하게 말씀해 주시는 두분의 정감 넘치는 방송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幸福을 전해주십니다.

내 나이 50세 중반.
이 나이에 중학교 2학년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어언 40년이 지난 지금.
一醒女子中學校에 입학하여13살의 어린시절로 되돌아가 새로운 人生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國語先生님께서 입학소감문을 써오라고 하셨어요. 이 나이 먹도록 글 한번 써본 적이 없는 내가 입학소감문이라 눈 앞이 캄캄해졌지요.
미루고 미루다 악필에다가 문장도 엉망이지만 선생님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써냈지요.

입학후로는 모든것이 너무 바빠졌습니다.
어느때보다도 일찍 일어나야 하고 책가방을 메고 동동 걸음하며 학교에 가는 길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즐거움과 希望을 가지고 언덕길을 헐떡이며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방울이 솟아오르지요.

하지만 3,40분씩 걸어야 하기에 별도의 운동이 필요없이 健康을 지킬수 있고 비만에 대한 염려도 사라졌어요.
학교에 다님으로써 一石三鳥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된것이지요.
비슷한 연배의 친구와 아우 형님이 되는 급우와 쉬는 시간 잠깐 동안이나마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습니다.40여년 전에는 여자들의 상급학교 진학이 어려웠기 때문에 진학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지요. 그러나 배움의 길을 포기한 모든 여성이 나처럼 無知에 대한 恨을 가슴 속에 묻어둔 채 누구에게 들킬세라 얼마나 가슴을 졸였겠습니까?
또한 자녀들의 가정 통신문에 부모 학력란을 거짓 학벌로 채울 때면 속으로 얼마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내 자신을 부끄러워 했었는지.....
2년제 중학교, 2년제 고등학교 이니까 4년이면 정식 중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됩니다. 얼마나 소원하던 것이겠습니까?
미래을 향해 열심히 내 인생을 開拓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지금 너무 幸福해요.

항상 건강하시고 저와 같이 공부를 못한 분들을 위해 이 글 꼭 읽어주셔요.

서울 마포구 염리동 45번지
일성여자중학교 2학년 1반 최오숙 (집 : 6242-3002, 학교 716-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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