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락카페신청) 내복을 입은 나의 아내
박정민
2001.12.19
조회 45
요즘 계속 날이 추웠잖아요?
며칠 전, 아내가 추윌 타는 것 같길래 할인점에 가서 아내 내복을 한 벌 사주었답니다.
그것도 새옷이라고 목욕까지 깨끗하게 하고 입겠다는 아내는 참 신나 보였습니다.
새 내복을 입은 아내가 짜자잔 등장했는데...
저는 너무 웃겨서 뒤로 벌러덩 넘어져 버렸습니다.
아래 위로 분홍색 내복을 입고 나온 아내의 모습은 어쩐지 꼭 만화에 나오는 까불이 같았습니다.
내복이 아내에게 너무 커서 꼭 푸대자루에 담겨있는 곰돌이 같았거든요.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헐렁한 분홍색 내복을 입고 깔깔거리는 아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워서 누군가에게 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 참 바보 같은 놈이네, 말하겠죠?
그게 바로 접니다.

바보같은 저는 까불이 같은 제 아내와 함께 뮤지컬을 보는 멋진 성탄절을 보낼 수 있을까 싶어..뭐 특별한 얘기도 아닌 이런 시시한 얘길 끄적여 봅니다.
쬐금...쑥스럽네요.

아내가 항상 유가속을 즐겨듣습니다.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들려주실 수 있으세요?

언제나 따듯한 음악과 목소리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저는...박정민이구요..
연락처는 ***-****-**** 입니다.
만약에 당첨이 된다면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보고 싶구요.
다른 날이여도 상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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