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하나
김현주올림
2002.01.02
조회 45


얼마전 친구가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같이

적어 보내준 글입니다

글이 좋아서 올려봅니다

김현주올림


한 해의 마지막 날은

캘린더에서는 마지막 장이 뜯어지거나

맨 끝의 날짜가 지워지는 날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의 마지막 날은

상처 입은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지는 날이고

지웠던 이름들을 다시 적는 날이고

접었던 사랑을 펴는 날입니다.

우리의 일생이 한 줄의 숫자로 계속되지 않고

한 해 한 해로 나누어지고 마지막 날이 자주 있는 것은

이 마지막 날에 나를 찾고, 이웃을 찾고, 과거를 기억하면서

우리의 모난 생각과 거친 말들의 모서리를

깎아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이 전하는 용서가 있습니다.

마지막이 주는 겸손이 있습니다.

마지막이 보여주는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우리가 할 일은

이런 것들을 가슴에 안고 새해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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