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시절은 가고---
김태수
2002.01.06
조회 24
안녕하세요. 저는 고정채널을 지키고 있는
40대초반의 아내와딸하나의 가장입니다.
이글을 쓰면서도 부끄러움과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함이 서글프기만
합니다.지금엔 조금이나마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모습으로, 작지만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있습니다. 두분!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체로 은행카드를 몇개씩 소유할수 있음이 아픔이라는 것을 저는 몇년전에야 알수있었습니다. 카드를 처음 가졌을때,한도금액은 나에 대인관계를 넓히는데,지대한 공로를 하였습니다.술자리에 가도 구석자리에 있지 않았으며,2차3차는 물론 제가 있었습니다.놀음에는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여 자금을 확보하여 낄수있었습니다.시간이 흐름에 카드숫자는 늘어나고 씀씀이도 점점 대담해졌습니다. 얼굴에 기름끼가 흐르고, 갖은 폼을 다잡으며 단골술집에선 왕처럼 행동하였습니다."야! 술 더가져와!" "어이! 마담 더이뻐졌는데" 지금에야 가사로운 움직임이였지만,그때는 두려울것이 없었습니다.나에겐 8개의 카드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어느날,은행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으려는데,지급기 화면에 쓰인 고딕글짜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한도가 초과 되어 사용 하실수 없습니다." 나는 다른 카드를 번갈아 끼어 보았지만,똑같은 결과였습니다.
카드사의 전화가 숨막힐 정도로 걸려왔습니다.
번민의 시간이 지속되었고,밥이 돌처럼 느껴졌습니다. 아! 이를 어쩐다.
순간 아내의 적금이 생각났습니다. "여보! 차사고가 났는데,합의금이 필요해"
내스스로 나쁜놈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카드대금으로 부터 해방 되고픈 마음이
거짓을 만들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덕으로 카드대금 일부를 정리하고 나머지는 되살아난 카드를 이용하여 막을수 있었습니다. 하늘이 맑아 보이고 다시 태어난 기분이 그때에 들지말았어야 했습니다. 화려한 생활속의 작은 고통이라 치부해 버림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세월이 지남에 아내의 모든것을 빼앗고 말았습니다. 착한마음 까지도....
98년 1월. 회사에 사표를 쓰고, 퇴직금으로 카드대금을 정리한후, 카드를 가위로 잘랐습니다. 지금은 화려한 시절은 강건너 가고 찬바람 맞으며 길거리에서 작은 장사를 시작하여 지난날의 아내에게 주었던 고통을 조금씩 덜어주고 있습니다.
혹여,이글을 들으시는 동지들은 서둘러 마음 정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쿨의 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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