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보러 동해로 동해로 향했던
차량 행렬들...
그러나 저는 그 대열에는 끼지 못하고 어제 오후, 한 해의
첫 일몰, 낙조를 보려고 길을 떠났습니다.
영흥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시화공단을 지나 대부도 방면을
향해 갈 즈음, 시화 방조제를 몇 백 미터 앞 둔 곳쯤에서
아니 이게 웬일입니까. 차가 아예 꼼짝을 않는 것입니다.
평소엔 전혀 막히지 않던 길이었기에 별 생각 없이 그 길
로 들어섰는데...
-그 즈음 유가속에선 `신승훈씨의 처음 그 느낌처럼`을 시
작으로, 담(김윤아),처음처럼(성시경)에 이어 송창식씨의 `
우리는`이 아주 분위기 있게 이어지고 있었죠.-
잘못이었습니다. 누가 새해 첫 날부터 일출도 아니고 일몰
을 보러갈까 하는 안이한 생각이...
뜻밖의 상황에 봉착한 우리 일행들은 기수를 돌려 오이도
로 갔습니다.
그런데...
··· ··· ···
기수를 돌리던 지점으로부터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
한 그곳에서 우리는 그만 모두들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꽤 높은 높이의 방파제 둑 위로 올라서니 그곳
에 웬 뜻밖의 세상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어제 따라 살을 에이는 듯한 한 겨울 칼바람은 푹 눌러쓴
모자 아래 빼꼼이 내민 양 볼을 예리한 칼로 도려내는 듯
따끔따끔 아리게 했지만,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듯한 別
有風景에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포함한 우리 네명의 일행
들은 동시에 탄성을 내지르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몰아친 한파가 새해 첫 날의 일몰을 보기 위해 몰려
든 사람들을 하나 둘 실내로 몰아 넣었지만 방파제와 평행
을 이루어 형성된 주변 상가의 한 횟집에서 바라본 일몰의
광경은 가히 압권이요, 장관이었습니다.
일출은 동해요, 일몰은 서해란 말이 있듯이, 혹여 아직까
지 그곳을 안 가보신 분들이 있다면 그곳을 낙조 감상의
명소로 적극 권장합니다.
누구나 한 번 가보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명소, 오이도의
낙조...
2002년, 등대지기가 유가속 가족들에 추천하는 아름다운 명
소 그 첫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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