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P ME..& 강추, 아름다운 명소...
등대지기
2002.01.08
조회 56
겨울 바다를 보러 동해안을 다녀왔습니다.
이 나라 하늘 아래 첫 동네, 눈꽃마을(용평스키장)도 가보
고 강릉 경포대와 정동진을 두루 돌아 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경포대의 밤은 너무 포근했습니다. 여기서 떠
날 땐 날씨가 꽤 추웠었는데 그곳에 도착하니 바람 한 점
없는 가운데 선선하게 느껴진 기후는 마치 한 여름밤을 방
불케 했습니다. 인적 끊긴 경포대 드넓은 빈 백사장에서 바
라본 수평선 너머엔 일직선상에 여러 개의 빛이 점점이
떠 있었습니다. 마치 떼 일출을 보는 듯 했지요. 하지만 그
것은 다름 아닌 오징어 잡이 배에서 밝히는 빛이라는 걸 함
께 간 친구가 일러주었습니다.
다음날 정동진에서는 남성미가 어떤 것인가를 한껏 실감하
고 왔지요. 남해의 바다가 여성적이라면 동해의 바다는 남
성적이라지요. 아닌게 아니라 거세게 몰려와 방파제에 무섭
게 부딪히며 포말을 일으키는 그곳의 파도는 다분히 남성
성 그 자체였습니다.
거기에 정동진의 새로운 상징물로 떠 오른 리조트 썬크루
즈.(지상10층, 전장161m, 높이46.2m, 넓이21.6m, /유람선
모양, 주차700대, 객실211실, 호텔형75실, 콘도형136실, 기
타 부대시설 등등..). 올 연말(12.20) 오픈 예정인 그곳은
세계 유일의 기네스적인 육상 크루즈호텔 콘도로서 정동진
의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져 부동의 정동진의 문화 콘텐츠
가 될 것 같더군요. 이미 문을 연 조각공원 한켠에 우뚝 솟
아 오른 썬크루즈의 10층 스카이라운에서 내려다 본 정동
진 앞 바다의 전경... 그때의 느낌이란 한마디로 살아 있음
에 아니 그 멋진 광경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음에 마구 감
사하고 싶어진 시간이었습니다.

3박4일간의 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두 장의 연하장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두 장 모두 노 문우로부터 받은 것이죠.
그 중에 하나... 그것은 연 4년째 한 수필가로부터 받은 것
입니다. 그 분은 일흔 고개를 바라보시는 분으로 나이 어
린 제게 매년 연말연시면 그렇듯 먼저 마음을 보내 오십니
다. 저는 그 마음을 받고서야 정신이 번쩍 들어 내년부턴
내가 먼저 마음을 보내봐야지 하고 마음 먹어보지만 그 마
음은 그때뿐입니다.

저는 지금 제 게으름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습니다.
고민 끝에 유가속에 도움을 청해봅니다.
``주부생활`` 정기 구독권을 주신다면 그분께 기증하고 싶
습니다.
공군대령으로 정년 퇴임하시어 재직 당시 입었던 총상의 후
유증과 당뇨병으로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계신 그 분께 한
달에 한 번씩, 여섯 번의 기쁨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와 속죄의 뜻이 담기게 될 그 선물은 다른 어떤 선물보
다도 그분께 의미 있는 선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유가속에서 도와 주신다면요.



###신청곡은 김종서의 겨울비입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대관령 고갯길을 영혼의 짝이라해도 좋
을 10년지기 친구와 넘으며 듣던 그 음악, 정말 기가 막혔
죠.




덧붙임
2002년, 등대지기의 아름다운 명소 추천 그 두 번째는 당연
히 정동진의 썬크루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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