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예지
2002.01.14
조회 35
아니, 겨울을 가장한 봄 바다를 보고왔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낙산...

날씨가 너무나 따뜻해서, 입고간 파커는 짐이 되어버리고...

너무나 잔잔한 바다..
그리고, 너무 깨끗한 바다..

에머럴드 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고질병처럼 몸에 붙어버린 바다를 그리워하는 병을 치유하고자 길을 떠났지요.
생각한 것처럼 하얀 눈이 쌓여있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닿아서 빨갛게 상기되고
바다도 추워서 퍼렇게 다가오고
세찬 겨울 바람과 함께 나에게 다가올 포말들....
이런 모습과는 전혀 상관없는
너무나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따스함으로 달콤한 잠을 유혹하는 바다.
그 바다를 보았습니다.

아마도, 마음에 불고있는 찬 바람을 잔잔하게 해줄 요량으로 바다는 그리도 잔잔하였나봅니다.
그냥, 힘들어도 이렇게 따스함을 느끼고 살라하며 그리도 따스한 햇살을 안겨 주었나봅니다.
마음 속을 속속이 바라보며 살아가라고 그리도 투명한 바다가 되었나봅니다.

한동안은 바다를 가슴에 안고서 조금은 활기차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바다의 모습을 머리속에 담아놓고서 조금은 예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맨발로 적셔본 바다의 촉감이 남아서 조금은 씩씩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

아직 그 짠 내음이 코 끝에 남아있는 듯 하여 기분이 좋습니다.

이만 총총
예지

신청곡 : 봉오리 ---- 김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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