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한걸음씩 다가간다는 건...
최민영
2002.01.16
조회 23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누가 봐도 별로 힘들지 않고 별 위험부담없는 그런 아르바이트다.

그래서 시작했다.

웬지 고상해보이고, 또 이 아르바이트를 함으로써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은 많은 것이 서툴다.

그렇지만 그동안 몇번 해봤던 ''과외''와는 사뭇 다른 것이 느껴진다.

어쨌든 이곳은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사업체이므로

''사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주인은 이곳의 아르바이트가 꼬뮨적인 공동체 생활이라 말했지만,

내가 며칠 동안 겪은 부분들로 미루어보아서

별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지금 이렇게 근무중에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알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물을 먹고 사는 이들에게

꼬뮨적인 행동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만 일할 거라 다짐했었지만,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나태해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꼬뮨... 사회주의... 그것은 과연 가능한가...

그 분야에 대해 별로 아는 바는 없지만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글의 제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나와버렸다.

사회인이 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점차 한걸음씩 사회인이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은 그저 두렵기만 하다.

엄마 품에서 영원히 안정적으로 살고 싶은 맘뿐이다.

아마도 윤리교과서에서 이런 걸 두고 ''유예기간의 연장''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두렵다.

힘들지만 헤쳐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싫다.

자꾸만 ''나는 여자니까 그래도 중도포기할 수 있다''라는 비겁한 생각이 든다.

여성인권사회를 꿈꾸는 나의 머리와 나의 가슴은 왜 따로 노는 것인가...허탈하다...

흠..

PS)신청곡은 디셈버의 그녀를 보내고 (친구 혜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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