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못 잤지만 오늘치 약속했던 건 다 넘겼으니 기분은 뿌듯.
새벽하늘을 쳐다 본 것도 이 얼마만인지.
편의점서 사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캬아...
학원 가는 길엔 오렌지색 가로등 불빛과
청보라빛 하늘과 새하얀 눈이 어우러진 장관.
시험 기다리는 동안은 공짜로 구경하는 한 편의 촌극.
인간극장 같기도 하고, VJ 특공대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TV 문학관이나 전원일기 같기도 하고.
자기가 차 모는 양 벌개지면서 같이
용을 쓰는 어떤 선생님의 원맨쇼까지 덤으로.
머리도 멍하고 손도 곱아서
술 취한 양 갈짓자로 차를 몰았는데도
합격했으니 이것도 행운.
오는 차 안에서는 졸다가 있는 힘껏 처박았지만
혹은 안났으니 그나마 다행.
"***씨가 제일 잘 하시니까 부탁드리는 거지요"라는
실장 아저씨의 한 마디.
속이 뻔한 빈말인 줄 나도 물론 알지마는
그래도 ''잘 한다''는 말, 요즘 제일 듣고 싶었던
소리인지라 금방 헤벌레.
괜히 한 번 기웃거려 본 마트에서는
요즘 KBS 일일드라마에 나오는
총각이 촬영하는 장면 우연찮게 구경.
(윤해영더러 결혼하자는 ''송군''... 이름이 뭔지 궁금궁금.)
가무잡잡한 얼굴에 가지런한 흰 이하며,
역시 실물이 훨씬 낫구나...
어쨌든 눈이 즐거운 잠깐.
집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즐겨보는 꿈도 없는 깊은 잠.
저녁 먹고 감수할 파일을 열어 보니 어떤 작자가
이따위로 했는지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대신 내가 감수료란 이름으로 그 인간 번역료의
상당부분을 가로채게 되었으니 이 또한 짭잘한 벌이.
여기에 더하여 오늘의 즐거운 보너스 셋:
햄릿이 조만간 DVD로 출시될 거라는 소식.
혹시나 들러 보았던 친구의 게시판이 업데이트되어있는 반가움.
마지막으로, "상도" 보는 날이었음.. 랄랄라...
디셈버의 내안으로를 신청해요..수고하세요.^^
어제..좋은 하루였습니다.
김선주
20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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