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다는 것과 심심하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거겠죠?
저는 요즘 참 한가롭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갖어보는 여유라 창밖에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는 겨울 나무들까지 모두 친구처럼 느껴지고 작은 일에
도 마음에 감동이 일어요.
며칠 전에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게로 늘 미뤄두었던 일을
혼자서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사올 때 급하게 놓았던 가구배치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았
는데 남편도 저도 바쁘다보니 그냥 저냥 산 게 일년이 넘었
거든요. 이번 주말엔 해야지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기거나
게으름이 생기거나 해서 미루고 미뤄왔던 일이었죠. 학교
다닐 때 방학 일기 미뤄뒀을 때 찜찜하고 그런 것처럼 제
마음이 늘 그랬어요.
그런데 그날은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다가 문득 그 숙제
가 하고 싶어져서 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됐냐고요?
아줌마 파워라고 모르십니까?
혼자서 낑낑대며 침대고 소파고 몽땅 다 이리 놨다, 저리
놨다, 요렇게 놨다, 저렇게 놨다...
오전에 시작했는데 해질녁에 겨우 끝마쳤습니다.
힘은 좀 들었지만 우리집에만 봄이 먼저 온 것처럼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아요.
그덕에 요며칠 좀 앓고 있습니다.
그래도...이런게 여유구나 하며 혼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남편요?
이제 저 무섭다고 안 덤빈데요. 슈퍼맨이라구요..
이 한가로움이 오래가진 않겠지만 있는 동안은 맘껏 누리
고 싶네요.
신청곡 하나 들려주세요.
자전거를 탄 풍경의 ''오마이 러브''요.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무지 좋아합니다.
콘서트에 초대받고 싶어요.
기쁜 소식 기다릴께요.
그럼...
양지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아주아파트 101동 208호
어느 한가로운 아줌마의 일상...
양지혜
200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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