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방송은 과연 기독교인만이 청취할 수 있는 것인가!
유승준에 대한 디제이의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찬반론이 대립되는 것을 보면서 좀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디제이를 잘못을 지적하는 많은 글들이 ''기독교방송에서 어쩜 이런 말을'' 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나는 기독교인이어서 유가속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챤이기에 모든 것을 용서하고 감싸야 한다면 디제이에게 욕설을 퍼붓는 그들도 별반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그동안 기독교 방송은 특정 종교의 방송이라는 점에서(타 종교 방송도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에게는 거부감과 참여가 제한되는 인상이 컸다.
오랜기간 직원들과 경영진과의 잦은 파업으로 과연 크리스챤인의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기독교방송에서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비크리스챤으로서 의문과 안타까움도 컸다.
그러나 몇몇 음악방송을 통해서 크리스챤만을 위한 방송일 거라는 추측을 깨게 되었고 기독교방송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되어 음악 방송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 앞에 선 프로가 ''유영재의 가요속으로''이고
추억의 가요를 듣는 다는 것외에도 디제이의 솔직하고 거친듯한 멘트가 현란한 언어유희를 부리는 일반 연예인이 진행하는 프로나 신진 디제이에게서 볼 수 없는 무게감과 남다른 매력으로 많은이들의 공감과 인기를 얻게 된것이다.
서양속담에도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종교얘기는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의 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에 대해 비판하는 것에 대해 너무 민감한 것 같다. 아니 과격하기까지 하다.
유승준의 국적 포기는 본인의 해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군입대의 주체는 본인이고 기획사나 가족이 아닌 본인의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해명의 여지가 적은 것 같다.
디제이가 방송에서 유승준을 매도한 것은, 나쁜 x 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이지만
대중매체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절적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행동이라 해도 대중매체의 긴 파장을 염두했다면 (아직까지 질시와 역반응을 의식해서 주춤해야 하는 태도가 아쉽지만)
이 사회의 어른으로, 대중매체의 한 리더로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서 이번일이 열띤 토론의 장으로, 찬반을 주장하는 흥미진진한 비평의 계기가 되지못하고
크리스챤과 비크리스챤의 대립으로,유승준의 팬들과 디제이에 대한 난잡한 욕설과 무조건적인 지지로 역전과 역전을 반복하는저급한 온라인게임을 보는 것 같아 좀 씁쓸하다.
난 기독교방송이 내게 기독교의 선택을 강요하거나
모든 프로그램에서 복음의 메세지를 전하려고 한다면
라디오의 채널을 돌리게 될거다.
한가지 더,
공자는 인간을 세 분류로 구분했다.
남을 쳐다보지 않고 앞만 향해 달리는 사람,
그러한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
중용도 아닌 어중간한 태도로 삶을 사는 사람.
가장 나쁜 인간상을 세번째의 경우로 설명했다.
난 라디오의 진행자가 어중간한 태도로 모든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변명의 여지를 마련하고 다리를 걸치는 나약한 인간보다는 전진과 비난을 할 줄 아는 비판력 강한 사람이었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디제이 유영재씨의 이번일은 많은 점을
생각케 한다.
기독교방송은 기독교인만이 청취할 수 있는가!
산티
20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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