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콘서트 신청 될까요?
지나다 멈쳐서
2002.01.30
조회 33
저는 지금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면서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35살이란 나이가 주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는 저는 아줌마이지만 아직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라 아줌마란 호칭이 듣기에 어색합니다. 게다가 저번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면서 애들이 언니, 혹은 누나라 불러 주었기에(개중에는 아줌마란 놀리면서 부르던 녀석들도 있었지만) 더욱더 그러합니다. 그러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저의 이러한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아줌마라 불러 처음에는 당혹했지만 이젠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지요. 이눔의 나이 덕에 면접 볼때마다 낭패를 많이 당하고 있지만 삶이란 정해진 순으로만(혹은 사회에서 재단해온 과정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공을 바꾸고 또 중간에 쉬는 기간들이 있어 이렇게 되었지만 어린 친구들이 주는 재기 발랄함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그만큼 제가 겪는 낭패감이란 더욱 더 배가되고 있지만 어쨌든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해 죽어도 후회따윈 없으니 잘될거라 생각합니다. 80년 후반 대학을 다녔고 90년 후반에서 2000년대까지 대학을 다시 다니다보니 80년이 그리울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떠오르던 한 사람과 음악들 그리고 봉원동의 자그만한 몇개의 까페들은 지금의 저를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들로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 가듯 기억들도 흘러가는 요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방송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았는데 같이 늙어 가는 혹은 마음속에 있던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그들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이 더욱더 소중함으로 다가왔지요. 그래서 신청곡도 간만에 띠우면서 콘서트 참여에 신청하려하는데 될까요? 제가 백수인지라 같이 사는 친구에게도 지금 신세를 지고 있어 같이 보러 갈려 하거든요.
주소는 금천구 독산동 하안 주공아파트 1403-1103호이구요
신청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이정선씨의 곡을 다시 부른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80년 그때 이정선, 한영애, 김현식, 신촌블루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함께 좋았했던 그사람은 다시 보기는 어려울테지만 이노래에 담았었던 나의 마음은 돌이켜 볼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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