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아저씨가 저희 카페에 올린글입니다...
답변이닷
2002.01.30
조회 78
빠순이들아..너희 오빠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너희 아버지..너희 친척 남자들도 생각하렴..
아울러 니 미래의 남편도 생각하렴...설마..
니 남편이 스티븐이란 얘긴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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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나 군대 갈라고 신검 받을 무렵이 생각납니다.

그당시만해도 방위나 면제는 인간 축에도 못끼던 때였죠.

눈이 무쟈게 나빴던 제 친구는 혹시 시력때문에 방위로 빠지면 어떡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고, 저는 몸이 부실 ㅡㅡ;; 해서 체중미달로 방위가 될까바 그 스트레스에 잠도 제대로 못잤던 기억이..

그래서 심지어는 신체검사때 반바지 안에다 납덩이를 테이프로 붙여서 입고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중 제 친구가 먼저 신검을 받았는데 그날 저녁 그 녀석 입이 귀에 걸려서 왔더군요. 2급 현역 판정 받았다면서요..

시력땜에 걱정 했는데, 앞사람들 시력검사 할때 시력검사 판을 다 외워버렸답니다. 그래서 2급 받았다고 현역 간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더욱더 걱정이 되어..(나만 방위될까봐.)
살을 찌우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리구 먼저 군대간 친구들이 휴가 나왔을때 그 까많게 탄 얼굴과
굵어진 팔뚝 짧은 머리등을 볼때마다 얼마나 남자다움이 느껴지던지

마음속으로 아 씨 나만 방위가면 쪽팔려서 어떡하지 하는 걱정뿐이었죠.

아무튼 살찌기 노력의 결과는 저두 2급 현역..ㅋㅋㅋ 그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근데 1급이 아닌 2급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워 1급이라고 뻥을 쳣습니다.ㅋㅋ

제 친구들중 한명은 면제를 받았는데요. 얼마나 쪽팔렸는지 글쎄

우리가 모두 휴학하고 군대에 가니까 몰래 휴학을 했습니다. 후배들 보기 쪽팔리다구요..

제대하고 오니깐 복학하더군요.. 그래서 같이 졸업했습니다.ㅋㅋㅋ

전 갠 적으로 군대에서 배운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몸도 튼튼해졌구요.

사람들 다루는 법. 부하들 통솔하는 리더십도 배웠습니다. 물론 잔머리도

많이 배웠죠. 하지만 사귀던 여자친구하고 헤어진것과 황금같은 20대 초반의 2년6개월이라는 시간을 희생했습니다.

지금은 군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것 같지만요.. (돈없고 빽없는 놈만 간다??) 유승준군 같은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이런 그릇된 가치관을 갖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겠죠..

이런때도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해병대 자원 입대 경쟁율이 4:1이 넘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러워서 그러느냐는둥 댁들도 유승준 입장이라면 그럴거 아니냐는둥 하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비뚤어진 눈으로 보면 다 비뚤게만 보이는 법이죠.

이상 넋두리였음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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