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 수첩으로 인해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
가?.....
많은 이들이 어제의 방송분을 보았을 것이다.
그들 각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떠나서 방송을 본
후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적어보고자 한다.
내가 본 피디수첩.
어제 방송된 피디 수첩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방송 흐름상 안티 유승준의 입장을 취했다는데 문제
가 있다.
군인들의 모습을 시종 내 보낸다든가 또 영주권을 포기하
고 입대한 자들의 인터뷰를 하는 장면등.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하려면 적어
도 그들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시청자에게 알려줘야 했
다.
그들의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제대후 그들이 어는 나라에서 삻을 꾸려가려고 생
각하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인터뷰의 문제는 비단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딴 부분을 보면 그들 모두가 안티 유
승준의 발언을 했다.
유승준 옹호론의 인터뷰를 따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인터
뷰 한 자들의 발언이 옳은지에 대한 검증이 먼저 따랐어야
했고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방송에 내 보내지 말았어
야 옳다.
근거를 제시하면.. 인터뷰 한 사람 중 하나는 승준이 해병
대에 간다 해 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냐 식으로 발언했는데
당시 해병대 기사는 오보로 판명됐고, 이에 따라 정정보도
도 났었던 사실이다. 그 사람이 정정보도건을 몰랐었다면
제작진 측에서 사실을 알아보고 방송을 했었어야 옳다.
또 한 사람은 4월에 입대한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외
국 나가서 시민권 취득할 걸 이라 말하며 나만 혼자 바보
가 된 것 같다 고 말했는데, 이 사람 정말 바보가 아닌가.
시민권을 관광 여행 가듯 외국에 가서 쉽게 취득할 수 있다
고 믿는 것인지.. 수년간에 걸쳐 외국에 살고 그에 따른 여
러 조건이 만족되어야 취득 할 수 있는 것이 시민권일진
데. 이 사람의 발언은 분명 순간의 감정적인 발언이었음에
도 제작진은 이를 여과없이 방송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방송 내용상의 문제이다.
제작진은 승준이 군대에 간다고 말했기 때문데 많은 인기
를 누려온 것처럼 내용을 이끌어 갔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할 문제점이 보이는 것이다.
승준의 입대 발언이 본격 기사화 된 것은 2000년이었다.
승준의 데뷔는 97년이고 98년, 99년..해가 지나면서 많은
광고에 출연하게 되었고, 지금하고 있는 주력 광고도 이때
부터 모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는 군입대 발언으로 승준이 많은 인기
를 누리면서 여러개의 광고에 고액 모델로서 출연할 수 있
었다는 식의 내용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가수 유승준을 폄하하는 지극히 편파적인 내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승준을 좋아하는 실질적인 팬들 중에는 가수로서의 유승
준의 실력에 이끌려 그의 팬이 된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인
데, 위의 내용은 유승준을 좋아하는 잠재적인 사람들의 시
각에 초점을 맞추어 유승준의 가수 생명조차 위협할 수 있
는 수위의 것이었다.
군 문제로 사람들의 인기를 더 얻었다라는 발언이 전혀 근
거없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원래 인기 있는 유
승준에게 하나의 후광 역할을 했다는 식의 내용이었으면 모
를까, 군 문제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함은 주객이 전도
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기자와 평론가의 인터뷰의 문제점을 말해보고자
한다.
시사 프로는 ''정 반 합'' 의 이론에서 ''합''에의 도달을
시청자 각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의 방송에서
는 정과 반의 입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발언이
필요한 것이었다면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의 기자와 두 사람
이상의 평론가가 존재하도록 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상은 내가 생각하는 피디 수첩의 문제점이었고,
지금부터 내가 본 승준의 발언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유승준의 팬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한 그의 모습을 좋아하
는 나는 눈물을 참고 끝내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에 감사
해 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솔직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의 지나치게 솔직하고 합리적인 발언이 안티들에게는 불
에 기름을 부은듯한 반응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승준의 발언을 들으며, 내가 생각한 바는
어디서 자랐는가는 결코 속일 수 없는 것이구나 였다.
승준의 발언은 앞서 언급했지만 지나치게 솔직했고(안 했으
면 더 좋았을 걸 하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다분히 미국식
합리주의 의식이 농후한 것이었다. 나는 그의 발언을 충분
히 이해하고 솔직한 발언에 역시 승준이구나 했지만.
승준은 이런걸 생각했어야 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중들이 갖고 있는 감성은 ''합리주
의''가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인 그런 것이라는 것을.
쟤 정말 솔직하네...그래 저 입장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
지...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극히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아무리 큰 잘못을 한 사람이라도 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감정을 자제하고 동정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한국인들의 보편적 정서이다.
그렇다고 승준이 울지 않아서 잘못이다. 라는 것은 결코 아
니다. 그는 그런 모습을 보일 정도로 잘 못한 것이 없으니
까.
다만.. 때에 따라서는...내게 정말 잘못이 없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그걸 따지기 이전에.. 그런 단편적인 모습에 약한
것이 일반 대중이니까.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런 프로의 인터뷰에 응하기 이전에 기자 회견을 먼저 하
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처럼 섣불리 안티들만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팬이기에 앞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번 승준과 관련된
일련의 일들이 모두 명확하게 정리가 되는데 왜 사람들은
일을 더 복잡하게.. 그리고 승준을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
른 사람마냥 몰고 가는가..이다.
미국에 집이 있는 승준이 2년전 시민권을 신청해 놨지만,
국적 포기가 쉽지 않아 차일 피일 인터뷰를 미루다가 군문
제가 생겼고, 입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이걸 사기라고 하
는 사람들이 있는데 진심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가겠다는 발
언을 하겠는가) 그러나 가족, 음반계약, 기획사, 외국에서
의 공연 제의등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시민권
을 취득했다. 언론이 이 정도로 궁지로 몰아갈 것이라는 것
을 예상치 못했다.
정말 간단하게 정리가 되는 일을 가지고 왜들 그러는지..
모든 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남의 인생에 침을 튀기며 열을 내기 전에 각자 자신들의 삻
을 돌아보시지요.
내가 생각하는 PD수첩
기다릴께승준
200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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