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장, 어머니 살해사건의 진상 2편
200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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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12월 중순경부터 "네 언니가 나를 사기로 고소했단다"라고 제게 말했고 저는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었습니다. 12월 31일에 아빠는 검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검찰이 다 기각시켜서 아무것도 없고, 이제 가서 언론이고 시민단체고 다 고발해 버리라고 했다며 의기양양해 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집에서 아빠가 숨겨놓은 각하통지서를 찾았습니다. 1. 2. 날짜였고 거기에는 언니의 고소명이 ''성폭행''에서 ''사기''로 변경되어 각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각하통지서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언니의 성폭행 고소가 각하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저희 언니는 지금도 각하통지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검사님께 제출한 아빠의 성폭행과 폭행에 대한 진정서는 검찰 기록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언니는 성폭행 고소를 통해서 아빠에게 벌을 주라거나 아빠를 감옥에 가게 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아빠의 친권 상실을 시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빠를 저에게서 떼어놓으려 했습니다. 저, 언니, 엄마에게 아빠라는 존재는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언니는 항상 저를 지켜줬습니다. 언니가 아빠에게 온 몸에 피멍이 들도록 맞고 벽에 얼굴을 짓찧이고 해도 저는 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도 제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못할까봐 제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언니의 꿈은 대학에 가서 저와 엄마를 데리고 집에서 나가서 사는 거였습니다. 언니는 정말 목숨걸고 공부했었습니다. 성적이 올라가면서 내신이 불리해서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런데 자퇴하고 학원을 관둔 후 집안에서 시달리면서 검정고시를 보지 못했습니다. 수능도 아니고, 검정고시를 아직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 공부를 잘했던 언니, 너무 자랑스러웠던 언니는 아직도 중졸입니다.
저희 언니는 항상 제게 저라도 공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니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저는 공부시키고 언니처럼 살게 하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언니는 경찰서에 잡혀갔을 때도 제게 밤에 꼭 문잠그고 자라며 제 걱정을 했습니다. 이젠 언니가 저를 지켜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 언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언니가 아빠를 고소한게 자기 형량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쇼라고 말합니다. 아빠가 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성폭행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데도요. 죽은 학원장 서인철씨의 부인도 그렇고, 서인철씨가 다녔던 부평교회의 목사님도 그렇습니다. 제가 만났던 기자님들도 그랬습니다. 부인하지 못하면서, 알면서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부평교회 목사님은 다 압니다. 저희 언니가 어떻게 살았는지, 저희 엄마가 어떻게 살다 죽었는지 다 압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합니다. 언니가 아빠를 고소한 게 법정에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거고 밝혀지지도 않을 거라고요. 여론이니 뭐니 시끄럽게 떠들어도 사건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구요. 그러면서 저희 아빠에게 탄원서를 써줬습니다. 저희 아빠는 지금 언니를 죽이려고 합니다. 밖에 나가서는 착한 아빠인 척 하면서 자기가 언니에게 한 짓들을 전부 숨기고 언니를 죽이려고 돌아다닙니다. 경찰서 형사가 자기한테 수사내용을 다 말해줘서 밖에 나가서 그런 소리하면 그 형사가 짤린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런 아빠에게 목사님이 탄원서를 써줬습니다. 저희 언니를 죽이라고 탄원서를 써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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