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 자신을 향해 조용하게 묻습니다.
"너 지금 행복하니?"
행복이란 어쩌다가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행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아주 조그맣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들에서 오는 것이라던데
그저 그런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나를 기쁘게 하는 그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 내 삶의 곳곳에
숨어 있다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우연히 켠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마악 흘러나온다던가,
볕 좋은 봄날 아침 창문을 활짝 열고 대청소를 하는데
나폴나폴 날아들어 온 나비라든가,
아이 손잡고 시장에 다녀오면서 아이와 함께 사먹는 떡볶이 천원어치,
베란다에서 뽀송뽀송 말라가는 빨래의 펄럭임을 바라보는 것,
나른한 오후에 목줄기가 타도 좋을만큼 뜨겁게 타마시는 커피 한 잔,
잊고 있었던 친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
아줌마닷컴에서 우연히 만난 유.가.속도
어쩌면 이리 깊은 인연이 되려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들려주시는 음악 한곡한곡이 어쩌면 그리도 맛깔스럽고 싱그럽던지.....또한 영재님 특유의 재치와 빠른 말솜씨에 빠져 120분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면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가곤 합니다.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유.가.속!
어젯밤엔 장대비가 내려서 사실 가뭄해갈엔 무척 반가운 비였지만 내일까지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밤늦은 시간 축구경기를 지켜보던 남편이 정신없이 왔다갔다한다고 구박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침엔 여전히 찌푸린 하늘이었지만 비는 뿌리지않았고 학부모회의가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수업빼먹고 땡땡이(?)치는 학생같은 기분으로 황사야 물렀거라~ 나는야 간다(김수철씨 노래^^) 룰루랄라..♪
가까이에서 그 정답고 친근감있는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다는게 어떤 묘미를 주는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호흡하고, 손뼉치고, 노래부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그자리에 있어보질 않고는 도저히 말로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소년같은 김창완님,
폭발적인 가창력의 진주양,
부대찌게집에서 만났던 박학기씨를 권용욱씨로 잠시 착각했던 우를 범하며 동행한 이경영씨에게만 눈크게 뜨고 달려가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사인받은 일,
박학기씨의 미성으로 듣는 향기로운 추억에 환호하고
이어 나오신 양희은님의 노래에 다시한번 까무라칠 뻔(?)하고
해바라기의 아련한 노래와 기타선율에 세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실물이 훨씬 더 괜찮은 유영재님~(동행한 친구가 ....)
꽃다발 준비못해 죄송하구요,
이렇게 잊지못할 추억의 자릴 마련해주신 cbs 유가속스탭진 여러분들에게 마음의 꽃다발과 한없는 박수를 보내며
고맙다는 말밖에 달리 드릴 게 없음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이만 후기 줄입니다.
P,S: 또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안도현의 연탄 한 장 중에서
오늘 생음악 전성시대 11탄은 그야말로 우리 애청자들에게 꺼지지않는 영원한 불꽃같은 그리움을 간직한 채 타오르는 연탄 같았음을 고백합니다.
얼른 씻으러 가야겠습니다.^^;;
아차차 신청곡--> 김창완님의 "아니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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